삼성·현대·GS건설 정비사업 '1조 클럽' 입성… 포스코이앤씨 2조원 수주

정영희 기자 2023. 5. 9.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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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의 4개 업체가 정비사업 수주에서 '1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총 1조1463억원, 현대건설은 1조5804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이앤씨는 리모델링 사업에 집중한 결과 총 7개의 정비사업 시공권을 따내며 2조원 이상의 수주고를 올렸다. 반면 대우건설은 주택사업보다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민간구간 사업 등 공공공사에 집중하는 모습이다./사진=뉴스1
올해 3분의 1의 분기점을 지나오며 재건축·재개발·리모델링 등 정비사업 수주액이 1조원을 넘긴 대형 건설업체들이 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총 7건의 정비사업 시공권을 손에 쥐며 1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2조원 이상의 수주에 성공했으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은 컨소시엄을 통해 울산중구B-04 재개발 사업을 따내며 '1조 클럽'에 발을 들였다. 지난해 정비사업에서만 5조원 이상을 수주했던 대우건설은 아직 수주 실적이 전무한데, 이는 주택사업보다 공공공사에 집중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달까지 삼성물산 건설부문,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이앤씨의 4개 업체가 정비사업 수주에서 1조원을 돌파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울산중구B-04 재개발 사업과 가락상아2차 리모델링을 통해 1조1463억원의 일감을 확보했다. 현대건설 수주고는 1조5804억원으로 알려졌다. 부산 괴정7구역과 울산중구B-04 재개발, 구미 형곡4주공 재건축 사업을 비롯해 일산 강선마을14단지 리모델링 등 총 4건을 수주했다. 울산중구B-04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말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을 시공사로 선정한 바 있다.

GS건설은 서울 지역에서 상계주공5단지 재건축과 청량리6구역 재개발을 수주한 데 이어 안산 선부연립1구역 정비사업에 나서면서 1조115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포스코이앤씨는 유일하게 '2조 클럽' 입성에 성공했다. 서울 방배신동아와 신당8구역, 대전 도마변동2구역 등의 9131억원 규모의 재개발·재건축을 수주했다. 평촌 초원세경아파트, 해운대 상록아파트, 향촌마을 롯데3차·현대4차 등 총 4건의 리모델링으로는 1조1475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총 2조606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의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업체 중 롯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올해 아직 정비사업 실적을 내지 못했으나 이변이 없다면 이달 안에 마수걸이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 안양 초원대림 리모델링 조합은 13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통해 우선협상대상자인 현대엔지니어링을 시공사로 선정할 전망이다. 이달 21일 시공사 선정총회를 개최할 예정인 서울 청량리8구역 재개발 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된 롯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총 7219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하며 '1조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현대건설과 컨소시엄을 이룬 부산 괴정7구역과 대전 도마변동 2구역 재개발, 서울 이촌 우성아파트 리모델링 사업 등 3건의 시공권을 따낸 것으로 알려졌다.

DL이앤씨는 서울 강북5구역 공공재개발사업과 경기 광명3동 LH참여형 가로주택정비사업 등을 수주하며 올해 4762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1월 경기 안양 신한아파트 재건축조합의 시공사로 선정됐다. 계약금액은 1299억원이다.

대우건설은 올해 아직 입찰에 참여한 사업장이 한 곳도 없다. 지난해 정비사업에서 5조2763억원의 기록을 세운 것과 상반된 행보다. 지난달 대전 도마·변동 2구역 재개발 사업 현장설명회에는 참여했으나 최종 입찰에 도전장을 내밀진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상반기에는 주택사업보다 공공건설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7700억원 규모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B 민간구간 사업과 공사비 1620억원의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4공구 재정구간을 수주했다.

박철한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정비사업은 정책적·제도적 지원과, 고금리·공사비 상승·주택시장 침체 등 사업추진에 유·불리한 상황이 혼재된 가운데 사업성에 따른 입지별 편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과도한 경쟁을 피하고 컨소시엄 형태의 참여를 선호하는 건설업체가 많아질 것이며 입지별로 선별적 수주를 해 나갈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 공사비 관련 분쟁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며 "사업성이 낮아진 상황 속에 공공재개발과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 등 공공 정비사업에 대한 관심이 커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영희 기자 chulsoofrie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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