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와 딴판… 그나마 선방하는 바이오 IPO
[편집자주]바이오 업계 돈줄이 메말라가고 있다. 세계적 경기침체의 여파가 바이오 업계를 매섭게 몰아친 영향이다. '큰 손' 투자자들은 경제위기로 인해 '하이리스크 하이리턴'(고위험-고수익) 투자보다 안전자산에 투자하려는 경향이 강해 투자를 받아야만 신약 연구개발을 할 수 있는 바이오 기업이 직격탄을 맞았다. 다만 최근 몇몇 바이오 기업이 기업공개(IPO) 흥행에 성공하며 자금 물꼬가 트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바이오 업계에 봄바람이 불고 있는지 살펴봤다.
①지난해와 딴판… 그나마 선방하는 바이오 IPO
②1분기 바이오벤처 투자 절벽… "5년 만에 최저치"
③[인터뷰] 이승규 한국바이오협회 부회장 "바이오 투자, 느리지만 회복세"
올해 바이오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시장이 지난해와 180도 달라졌다. 바이오 기업들이 기관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하는 수요예측과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하는 일반청약에서 잇따라 성적을 거두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이나 기업 성과를 봐야 하지만 지난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를 기록한 기업은 세 손가락 안에 꼽을 정도였던 만큼 시장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5월4일까지 주식 시장에 상장한 바이오 기업은 이노진과 바이오인프라, 지아이이노베이션, 에스바이오메딕스 등 총 4곳이다. 지난 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앞선 지난 4월17~18일 수요예측에서 8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높은 경쟁률 덕분에 공모가는 회사가 제시한 공모 밴드(1만6000~1만8000원)에서 상단(1만8000원)을 가리켰다. 흥행 기조는 일반청약에서도 이어졌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 4월24~25일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99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이다. 두 가지 원천플랫폼기술 TED(배아줄기세포 분화 표준화 기술)와 FECS(3차원 기능성 스페로이드 구현 기술)를 통해 파킨슨병, 척수손상, 중증하지허혈 등 난치성 질환 관련 신약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배아줄기세포에서 유래된 도파민 신경세포를 이용한 파킨슨병 치료제의 경우 지난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아시아 최초로 임상을 승인받아 상반기 진행을 목표로 대상자 모집과 선별 과정을 진행 중이다. 파킨슨병 세포치료제 개발 핵심 기술인 '줄기세포로부터 도파민 신경세포 고수율 분화 및 대량생산 방법'에 대해 미국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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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선 흥행이 저조했지만 상장 이후 고공행진을 펼치는 기업도 나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이 그 주인공으로 지난 3월 이뤄진 수요예측에서 경쟁률은 27대 1에 불과했다. 수요예측 흥행이 저조했던 터라 공모가는 1만3000원으로 기존 공모가 밴드(1만6000~2만1000원) 하단보다 낮은 가격으로 형성됐다. 낮은 가격대로 형성된 공모가 덕분에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일반청약 경쟁률에선 262대 1까지 치솟았다. 낮은 공모가가 매력으로 부각된 것이다. 지난 1일 종가 기준 지아이노베이션은 공모가 대비 60.7% 상승한 2만9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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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흐름에 힘입어 그동안 얼어붙었던 바이오 투자 심리가 녹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상장한 12곳의 바이오 기업들의 IPO 시장은 부진했다. 12곳 가운데 알피바이오 한 곳만이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각각 1556대 1과 1518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특히 일반청약에선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인 경우도 허다했다. 공모가 역시 회사가 제시한 공모가 밴드 하단을 밑도는 사례가 9곳이나 됐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큐라티스와 프롬바이오텍은 5월 IPO를 위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을 거쳐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이외에 큐리옥스바이오시스템즈,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와이바이오로직스, 유투바이오, 에스엘에스바이오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고 줄줄이 코스닥 상장을 대기 중이다. 즉 최소 10곳 이상의 바이오 기업들이 올해 안에 IPO를 목표하고 있다. 지난해 바이오 기업의 기술특례상장은 9건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가치를 줄이면서까지 IPO에 도전하자 투자자들이 지갑을 연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번 연이은 바이오 공모 흥행이 연말까지 이어질 지는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용준 기자 jyj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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