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O 현장] 전술가 ‘병수볼’이 내린 냉철한 진단…'0'부터 시작하는 '쓰러진 축구 명가'

박건도 기자 2023. 5. 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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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큰 변화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위기에 빠진 수원을 지켜본 김병수 감독은 당장 패배 의식에 흔들리는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김병수 감독은 "수원이 어려운 상황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팀이 단기간에 변화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추고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수원은 저 혼자만의 팀이 아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은 미련하다. 선수단에 어울리지 않는 축구를 당장 입히기는 어렵다"라며 점진적인 발전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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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원의 제 8대 감독으로 부임한 김병수 감독. ⓒ수원 삼성 공식
▲ 수원 지휘봉을 잡은 김병수 감독. ⓒ수원 삼성 공식
▲ 김병수 감독이 수원 삼성 블루윙즈 지휘봉을 잡았다. ⓒ수원 삼성 공식

[스포티비뉴스=화성, 박건도 기자] 당장 큰 변화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병수볼’ 애칭으로 불렸던 김병수 감독은 가라앉은 팀 분위기 쇄신에 집중할 계획이다.

수원 삼성은 8일 오전 11시 경기도 화성의 수원 삼성 클럽하우스에서 8대 수원 삼성 감독 부임 취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김병수 수원 신임 감독은 “당장 변화를 주기는 어렵다. 분위기를 추스르는 데 집중하겠다”라고 밝혔다.

올 시즌 수원은 창단 이래 최대 위기를 맞았다. 시즌 첫 10경기에서 2무 8패를 기록하며 내리막길을 탔다. 구단은 지난해 선임했던 이병근 감독을 경질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후 수원은 최성용 감독 대행 체제에서 지난 인천 유나이티드전 승리를 거뒀지만, 여전히 최하위다. 갈 길이 멀다. 11위 강원FC와 승점도 5차이다.

위기에 빠진 수원을 지켜본 김병수 감독은 당장 패배 의식에 흔들리는 팀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는 데 집중할 예정이다. 전반적인 시스템 변화는 크게 없을 전망이다. 섬세하고 조직적인 ‘병수볼’이란 애칭으로 불렸던 김병수 감독의 전술을 입힌 수원을 보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듯하다. 김병수 감독은 “K리그는 어려운 리그다. 누가 이기거나 져도 이상하지 않다. 심리적인 것이 크게 작용한다. 축구적인 것보다 더 크다. 11경기에서 9골 18실점을 했다는 것은 균형이 깨진 것이다”라고 외부에서 본 수원을 분석했다.

▲ 이병근 감독 경질이란 강수를 뒀지만 FC서울과 숙명의 대결에서 패배했던 수원. ⓒ한국프로축구연맹
▲ 11경기만에 올 시즌 K리그 첫 승을 거둔 수원. ⓒ한국프로축구연맹

상황이 상황인 만큼 본인 특유의 색깔 입히기에 치중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김병수 감독은 “수원이 어려운 상황임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팀이 단기간에 변화하는 건 쉽지 않겠지만, 자신감을 갖추고 나아지는 모습 보여드리겠다”라며 “수원은 저 혼자만의 팀이 아니다.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것은 미련하다. 선수단에 어울리지 않는 축구를 당장 입히기는 어렵다”라며 점진적인 발전을 예고했다.

시즌 도중에 부임한 부분도 고려했다. 본인이 원하는 선수진을 구성할 시간이 없었기에 현 상황에 맞게끔 팀을 운영할 계획이다. 코치진 구성이 대다수 내부에서 이뤄진 점도 그렇다. 유소년 감독과 스카우트직 등을 맡은 주승진이 수석코치직을 수행한다. 오장은 1군 코치와 주닝요 피지컬 코치는 연임한다. 은퇴 후 U15에서 골키퍼 코치를 하던 신화용이 골키퍼 코치를 담당한다.

수원의 먼 미래를 바라보기보단 당장 급한 불을 끌 ‘소방수’ 임무를 다할 심산이다. 임기는 내년 말까지다. 이에 김병수 감독은 “내년이란 건 큰 의미가 없다. 맡은 바 임무를 해낸다면, 계약 기간은 큰 의미가 없다. 당장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라며 수원 구단에서 그릴 미래 목표에 대해 말을 아꼈다.

2010년대 이후 수원은 구단의 레전드를 선임했던 ‘리얼 블루’ 기조를 처음 타파했다. 체질 개선을 위해 ‘외부인’ 김병수 감독을 데려왔다. 당장 큰 성과보다 팀 정상화를 목표로 둔 김병수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10일 전북 현대와 홈 경기다. 약 2년 전까지 강원을 지휘했던 김병수 감독의 K리그 복귀 무대기도 하다.

▲ 김병수 감독. ⓒ수원 삼성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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