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주 훨훨 나는데…CJ ENM 남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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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 ENM 주가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다른 엔터 기업들이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우상향을 이어나가는 것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미디어플랫폼과 영화·드라마 부문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 상반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KRX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지수가 12.51% 오른 것과 비교하면 확연한 온도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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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대비 KRX미디어&엔터 12%↑…CJ ENM 26%↓
티빙·피프스 시즌, 올해 1000억원대 적자 전망
올해 실적 추정치 감소에 목표가도 줄하향
"연이은 쇼크로 실적 신뢰도 저하…회복 시그널 필요"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국내 최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CJ ENM 주가가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다. 다른 엔터 기업들이 호실적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우상향을 이어나가는 것과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미디어플랫폼과 영화·드라마 부문이 1분기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올 상반기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주가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실적 악화 우려가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어서다. 앞서 CJ ENM은 1분기 영업손실이 5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9489억원으로 0.9% 감소했다. 시장 컨센서스 152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미디어플랫폼(TV·디지털·티빙)이 343억원 적자를 기록하며 예상보다 부진했다. 경기 침체로 TV 광고가 약 30% 감소한 데다 티빙 적자도 약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등 제작비 증가 부담이 지속된 탓이다. 영화드라마는 스튜디오드래곤이 흑자를 냈지만 피프스 시즌의 공급 부재 여파로 40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1200억원의 적자를 낸 티빙의 가입자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제작비 부담을 털어내지 못하고 있는 게 투자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증권가에서는 티빙과 피프스 시즌의 합산 적자 규모는 약 20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했다. 이를 감안하면 올해 예상 영업이익은 1000억원 내외로 시장 컨센서스(2202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실적 추정치가 감소하면서 목표주가도 덩달아 내려가고 있다. 하나증권은 12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낮춘 것을 비롯해 대신증권 8만8000→7만9000원, 이베스트증권 9만9000→8만8000원, 삼성증권 10만5000→9만9000원, KB증권 13만→11만원, 현대차증권 13만6000→10만원, 유진투자증권 13만→9만원, 흥국증권 14만→10만원, 한화투자증권 9만5000→9만원, 메리츠증권 10만5000→10만원 등으로 하향 조정했다. DB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HOLD)’으로 내렸고 이베스트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은 중립을 유지했다. 증권가에서 하이브(352820), 에스엠(041510), JYP엔터(JYP Ent)의 실적 성장을 예상하며 목표가를 올렸던 것과는 딴판이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쇼크로 CJ ENM 실적에 대한 신뢰도가 저하됐다”면서 “광고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고 드라마 슬롯이 유효하게 축소되는 효과가 겹치며 미디어 사업들의 단기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경영 효율화를 위한 사업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주가에 탄력 있게 반영되려면 보다 구체적인 시그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지윤 (galile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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