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성 유럽 도전 끝나지 않았다, '오현규 팀 라이벌' 레인저스 러브콜

이원희 기자 2023. 5. 9. 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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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이원희 기자]
올 시즌 첫 골을 넣고 포효하는 조규성(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활약했던 조규성. /AFPBBNews=뉴스1
월드컵이 배출한 스타 조규성(25·전북현대)의 유럽진출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올 여름에도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스코틀랜드 양대 명가 레인저스가 원한다는 소식이다.

영국 스포츠팬사이트 풋볼팬캐스트는 8일(한국시간) "마이클 빌 레인저스 감독이 올 여름 우선적으로 새로운 공격수 영입을 노리고 있다"며 영입 후보들을 소개했다. 조규성도 그중 하나였다. 매체는 조규성보다 코벤트리FC(잉글랜드) 공격수 빅토르 요케레스를 더욱 비중 있게 소개했지만, "조규성이 올 여름 미래에 대해 고민할 것"이라며 이적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레인저스는 지난 겨울에도 조규성 영입에 관심을 드러낸 팀이다. 조규성은 지난 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 경기 멀티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렸다. 영입에 확신을 가진 레인저스와 함께 또 다른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 독일 마인츠가 러브콜을 보냈다. 당시 250만 파운드(약 40억 원)의 구체적인 이적료까지 언급될 정도로 이들 모두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조규성도 공개적으로 유럽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하지만 이적 시기를 두고 고민했고, 전북 구단과 면담 끝에 전북에 남기로 했다. 대신 여름 이적시장에서 유럽무대 문을 다시 두드리고자 했다.

레인저스도 관심을 거두지 않았다. 레인저스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레인저스 뉴스는 지난 6일 "레인저스는 올 여름 최소 1명의 공격수를 영입할 예정이다. 조규성도 이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레인저스의 관심은 진심이다. 올 여름 콜롬비아 국적의 팀 공격수 알프레도 모렐로스가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은데, 이 빈자리를 채워 넣어야 한다. 조규성을 비롯해 수많은 공격수들이 레인저스와 연결된 것도 이 때문이다. 매체는 "188cm가 넘는 조규성은 혼자서 라인을 이끌 수 있고, 팀 동료들을 돕기 위해 궂은일을 하거나 득점 찬스의 중심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칭찬했다.

올 시즌 조규성은 부상으로 K리그1 4경기에 출전, 1골을 넣는데 그쳤다. 하지만 지난 해 폭발적인 활약을 앞세워 검증을 마쳤다. 지난 해 리그에서 17골을 몰아쳐 생애 첫 K리그1 득점왕을 차지했고, 월드컵 퍼포먼스까지 더해져 주가가 급상승했다. 이적시장 전문 트랜스퍼마크트 기준, 조규성의 몸값은 지난 해 6월 60만 유로(약 9억 원)에서 6개월 만에 250만 유로(약 36억 원)으로 뛰어올랐다. 조규성의 이적료도 이 정도 선일 가능성이 높다. 레인저스 뉴스는 "레인저스의 라이벌 셀틱이 오현규를 데려오기 전에 조규성 영입을 위해 260만 파운드(약 43억 원)를 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마이클 빌 레인저스 감독. /사진=레인저스 SNS
레인저스 선수들. /사진=레인저스 SNS
조규성이 레인저스 유니폼을 입는다면, 셀틱에서 활약 중인 대표팀 동료 공격수 오현규와 양보 없는 자존심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레인저스와 셀틱은 스코틀랜드를 대표하는 양대 명가이자 최대 라이벌이기 때문이다. 이 두 팀의 대결은 '올드펌 더비'로 불리며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치열한 라이벌 경기로 유명하다. 두 팀의 우승 경쟁도 최대 볼거리다. 하지만 올 시즌은 셀틱의 압승이었다. 셀틱은 지난 2월 리그컵 정상에 오른데 이어 리그 우승까지 차지하며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내달 4일에는 스코티시컵 결승을 앞두고 있다. 다시 한 번 정상에 오른다면 트레블을 달성하게 된다.

지난 1월 셀틱 유니폼을 입은 오현규도 이적하자마자 연달아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 출전해 3골을 기록, 특히 지난 7일에 열린 하츠 오브 미들로시언과 원정경기에서 추가골을 터뜨려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 승리로 셀틱은 리그 2연패이자 구단 통산 53회 우승 금자탑을 쌓았다. 리그 역대 최다 우승팀 레인저스(55회) 기록에 바짝 따라붙었다. 유럽축구 통계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오현규에게 시즌 평점 6.43을 부여했다. 데뷔 시즌에, 출전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도 활약을 인정받았다. 한국인선수가 스코틀랜드 리그 우승을 경험한 것은 2012년 기성용(FC서울), 차두리(FC서울 유스디렉터) 이후 11년 만이다.

레인저스 입장에선 다음 시즌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조규성의 영입이 부활을 위한 신호탄이 될 수 있다. 이외에도 레인저스는 스완지시티(잉글랜드) 공격수 요엘 피로에, 보르도(프랑스)의 조쉬 마자를 잠재적인 영입후보로 올려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시즌 리그 정상에 오른 셀틱. /사진=셀틱 SNS
오현규. /사진=셀틱 SNS

이원희 기자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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