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 나섰다가 이런 참변을…한인 동포 일가족의 비극

신윤재 기자(shishis111@mk.co.kr) 2023. 5. 9.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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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에 3살배기 포함 일가족 희생
주말쇼핑나섰다 참변...혐오범죄 가능성
지난 6일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텍사스주 앨런의 아웃렛 [AFP = 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 희생자 8명 가운데 한인교포 일가족 3명이 포함된 것으로 드러나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주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3시 36분께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발생한 총기난사로 30대 한국계 부부와 이들의 3세 아이가 숨졌다. 함께 있던 부부의 다른 자녀인 5세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모두 미국 국적이다.

남편은 변호사, 아내는 치과의사로 지역사회에서 평판이 좋았던 이들 가족은 주말을 맞아 쇼핑을 나섰다 참변을 당했다. 이들 가족은 사건 당일 오후 교회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한인 커뮤니티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한인 교회 관계자는 지역 언론에 “유족들이 매우 황망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CNN에 따르면 30대 총격범은 이날 쇼핑몰 앞 주차장에서 총기를 난사해 8명을 살해하고 최소 7명을 다치게 했다. 총격범 역시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게 사살됐다. 현재까지 수사당국은 총격범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고, 범행 동기관련 극우주의와 인종주의에 경도된 상태였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총격범이 소셜미디어에서 백인 우월주의자와 신나치주의자의 견해에 관심을 표명한 게시물들을 검토하고 있었다고 수사당국은 전했다. 또 총격범이 사건 당시 옷에 ‘Right Wing Death Squad’의 약칭인 ‘RWDS’라고 적힌 극우 극단주의자들의 문구가 적힌 휘장을 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구조사 통계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앨런이 속해 있는 댈러스-포트워스 대도시 권역은 근래 미국 주요 대도시 중 아시아계의 증가율이 가장 높은 곳이다. 앨런 인구 10만5000명 중 아시아계가 약 19%, 흑인이 10%, 히스패닉이 11%정도다. 댈러스 지역 관계자는 “댈러스에 워낙 한인들이 많이 살고 있고 외곽도시 앨런에 있는 아울렛이라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다”며 “소도시 앨런은 한인 밀집 지역은 아니지만 최근 교육 때문에 한인들 이주가 많은 곳”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9년 텍사스 엘패소 월마트 매장에서 23명이 사망한 총기난사 사건때도 범인이 인종차별적 화면을 온라인에 게시한 뒤 범행을 저지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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