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은행들 가계대출도 조인다…SVB발 대출 축소 현실로 [글로벌 뉴스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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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자가 콕 짚어 전하는 뉴스, 뉴스픽입니다.
지난 3월 불거진 미국의 은행권 위기가 실제 가계와 기업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은행들이 앞다퉈 대출을 축소하고 있는 것인데요.
문제는 상업용 부동산대출뿐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신용카드와 같은 가계 상품에 대한 기준도 대폭 강화하기로 한 것입니다.
윤지혜 기자와 얘기해보겠습니다.
미국 은행들이 실제로 대출을 조이고 있다고요?
[기자]
연방준비제도가 미국 은행 80곳과 지점 24개 대출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뒤 보고서를 내는데요.
'슬루스'라고도 불리는데, 이게 신용경색 여부의 가늠자가 됩니다.
지난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가 불거진 뒤 월가에서도 은행 산업에 대한 여파를 측정하기 위해 면밀하게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방금 전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은행들은 모든 대출 범주에 걸쳐 기준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보고했다"고 합니다.
[앵커]
그간 상업용 부동산 대출 부실은 지속적으로 얘기가 나왔었는데, 소상공은 물론 가계 대출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 주목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고위급 대출 담당자들은 "상업 및 산업 대출뿐만 아니라 주택담보대출, 신용 카드와 같은 많은 가계 부채 상품에 대한 요구 사항이 더 엄격해졌다"고 답했습니다.
미국 전국자영업연맹에 따르면 4월 기준 미국 소상공인 10명 중 1명은 전보다 대출받기가 더 어렵다고 답했는데요.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자회견에서 "은행 자료를 보면 대출 증가 속도가 작년 하반기 이후 정말 둔화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은행들의 대출 조이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봤다고요?
[기자]
내년에 대한 기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들은 상당히 비관적인 전망을 했습니다.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가 줄고 예금 유출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위험요소가 조금이라도 있는 대출자를 허용하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란 설명입니다.
내년까지 도래하는 상업용 부동산 대출 만기 규모가 1조 달러를 훨씬 넘는다고 하는데요.
이자도 높은 상황에 은행들이 대출도 축소하게 되면 빌딩이 강제 매각되거나 가격이 추가 급락해 다시 중소 은행 리스크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
[앵커]
가뜩이나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는 상황에 신용경색 우려까지 커질 수밖에 없군요?
[기자]
은행들이 과도하게 신용을 축소하면 경제를 불황으로 몰아넣을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주 FOMC에서 "현 시점에서는 중소은행들의 대출 축소 등 신용 기준 강화가 경제를 둔화시킬지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는데요.
6월 금리 결정 여부의 핵심 요인 중에 하나는 신용 경색 우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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