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도 감탄한 나균안 제구력… 윤성환 이후, 이런 선수는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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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몇 안 되는 트리플크라운의 달성 주인공인 '레전드' 윤석민 '스포타임 베이스볼' 위원은 지난 4월 9일 나균안(25‧롯데)의 시즌 두 번째 등판 직후 제구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성환과 나균안 모두 헛스윙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은 선수는 아니다.
KBO에도 거세게 불고 있는 구속 혁명의 시기에서, 나균안의 제구력과 커맨드는 또 많은 것을 시사하는 부분으로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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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금 리그에서 나균안보다 몸쪽을 잘 던지는 투수가 있을까요?”
2011년 리그 최우수선수(MVP)이자 몇 안 되는 트리플크라운의 달성 주인공인 ‘레전드’ 윤석민 ‘스포타임 베이스볼’ 위원은 지난 4월 9일 나균안(25‧롯데)의 시즌 두 번째 등판 직후 제구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윤 위원은 “몸쪽을 저렇게 잘 던지면 타자들이 이것을 치기 위해 타이밍을 앞으로 당길 수밖에 없다. 그런 상황에서는 포크볼을 칠 수가 없다. 몸쪽 승부의 이점”이라고 강조했다.
나균안은 사실 구속만 놓고 보면 평범한 선수다. KBO리그 9개 구단에 트래킹데이터를 제공하는 ‘트랙맨’의 집계에 따르면, 나균안의 올 시즌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3.1㎞ 수준이다. 수직무브먼트가 좋은 편에 속하기는 하지만 구속으로 타자들을 압도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그러나 자로 잰 듯한 정교한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돌려세운다. 자신이 원하는 곳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이 탁월하다.
포수 출신의 영향인지 팔스윙이 짧은 특성을 가지고 있는 나균안은 존을 폭넓게 사용한다. 스트라이크를 던질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다양한 구종을 다양한 코스에 섞으니 패스트볼의 체감 구속은 더 빨라질 수밖에 없다. 놀라운 것은 나균안이 올해 투수 전향 3년 차라는 사실이다. 3년 만에 이렇게 놀라운 제구력과 구종의 완성도를 갖췄다는 건 많은 노력과 더불어 타고 난 감각을 시사한다.
이제 나균안은 타자들에게도 ‘경계 대상’이 됐다. 한 구단 타자는 “첫 시즌까지만 해도 야수가 공을 던지는 듯한 느낌이 있었다. 사실 그렇게 위력적인 느낌을 받지는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는 제구가 좋아지고 타이밍을 맞추기가 까다로워진다는 느낌을 받았다”면서 “이제는 모든 타자들이 제구가 좋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으니 상대하는 방법이 달라질 수밖에 없다. 좋은 투수들이 가지고 있는 이점이 아닐까”라고 털어놨다.
한 타 구단 관계자는 “윤성환(전 삼성) 이후 가장 좋은 제구력을 가진 우완 투수가 아닐까 싶다”고 역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실제 윤성환과 나균안은 경기 스타일이나 기록에서 비슷한 구석들이 보인다. 공이 빠르지 않지만 정교한 제구력을 갖췄고, 여기에 좌우타자를 가리지 않고 몸쪽 승부를 잘하며 언제든지 던질 수 있는 확실한 결정구들을 가지고 있다. 아직 윤성환의 전성기까지는 아니지만, 나균안의 나이를 고려하면 거기까지 가지 못한다는 법도 없다.
윤성환과 나균안 모두 헛스윙 스트라이크 비율이 높은 선수는 아니다. 강속구 투수들의 기록에서 보이는 수준의 헛스윙 비율은 두 선수 경력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좋은 제구를 보이면서 타자들의 루킹 삼진 비율이 높고, 제구가 좋다는 인식을 갖춰 타자들이 쉽게 방망이를 잘 내지 않는 특징이 있다. 그럴 때 좋은 제구력을 동반한 공들이 보더라인을 파고든다.
여기에 변화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스플리터를 비롯해 커브와 체인지업도 모두 던지니 상대로서는 모든 구종과 코스를 다 노리고 들어가기 어렵다. 포수 출신이라 기본적인 볼 배합을 생각하는 것도 능해 수 싸움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KBO에도 거세게 불고 있는 구속 혁명의 시기에서, 나균안의 제구력과 커맨드는 또 많은 것을 시사하는 부분으로 빛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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