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 게바라 생포했던 볼리비아 前 장군 사망

이예림 2023. 5. 9.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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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공산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남미의 혁명가 체 게바라(1928~1967)를 생포한 볼리비아의 게리 프라도 살몬 예비역 장군이 6일(현지시간)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영국 BBC와 현지 매체들이 8일 전했다.

살몬 전 장군은 1967년 군사 작전을 지휘해 볼리비아에 잠입해 활동하던 체 게바라를 생포했다.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 살몬 전 장군은 전역 후 정치와 작가 생활에 집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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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몬, 생전 ‘국가 영웅’ 칭호

쿠바 공산혁명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남미의 혁명가 체 게바라(1928~1967)를 생포한 볼리비아의 게리 프라도 살몬 예비역 장군이 6일(현지시간) 8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고 영국 BBC와 현지 매체들이 8일 전했다.

살몬 전 장군은 1967년 군사 작전을 지휘해 볼리비아에 잠입해 활동하던 체 게바라를 생포했다. 아르헨티나 출신 체 게바라는 당시 소규모 부대를 이끌고 볼리비아로 넘어와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레네 바리엔 토스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었다. 체 게바라는 체포된 지 하루 만에 재판 없이 처형됐다.
같은 해 볼리비아 의회는 살몬 전 장군이 전복적인 외세의 침략에 맞서 국가를 지켜냈다며 그를 ‘국가 영웅’으로 선정했다.

영웅으로 추앙받던 그는 1970년대 휴고 반저 장군의 독재에 반대하다 파라과이로 망명당했다. 반저 장군이 몰락한 후 군대에 복직했지만 1981년 인질극을 펼치던 무장 세력들과의 교전 중 발사된 총알이 척추를 관통해 더 이상 일어설 수 없게 됐다.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된 살몬 전 장군은 전역 후 정치와 작가 생활에 집중했다. 영국과 멕시코에서 볼리비아 대사를 역임하고 하이메 파스 사모라 볼리비아 전 대통령의 고문으로도 지냈다. 작가로서는 게릴라전과 관련한 여러 권의 책을 썼는데 그중 ‘체를 생포한 방법’이 가장 유명하다.

에보 모랄레스 전 정권하에서는 대통령 암살 테러를 지원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받고 11년간 가택연금되기도 했다. 그는 10년에 걸친 재판 끝에 2020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예림 기자 yea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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