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만 지적장애 판정 아내, 현 남편 원망 “전 남편 세 아들도 장애” (결혼지옥)[어제TV]

유경상 2023. 5. 9.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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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부부 아내가 40년만 지적장애 판정을 받은데 대해 현재 남편을 원망했다.

5월 8일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결혼 7년차 내 빈곳을 채워준 마지막 한 조각 퍼즐 부부가 출연했다.

퍼즐 부부 아내는 하루 종일 남편 퇴근만을 기다리며 영상통화를 걸어 여자와 함께 일하는지 확인하고 남편 직장 근처 카페에 앉아 서너 시간을 기다릴 정도로 남편을 의심하고 집착했다. 실상 아내의 의심에는 전남편 트라우마가 있었다. 전남편이 폭행, 외도, 도박 등을 일삼아 아내에게 상처를 남겼던 것. 아내는 현재 남편을 진짜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오은영은 “아내는 남편을 의심하지만 의심할만한 행동을 안 한다는 건 너무 잘 알고 있다. 흔히 말하는 의부증은 정말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의부증은 전혀 근거 없는 걸 진짜 그렇다고 확신한다. 아내는 의부증이 아니다. 불안한 거다. 불안이 의심으로 가는 거다. 본인 스스로도 불안하다고 말을 많이 하더라. 아내 분의 불안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알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퍼즐 부부의 다른 문제도 불거졌다. 아내는 “내가 창피한 것도 있다. 제일 서운한 게 그거다. 그거 아니었으면 장애 판정 안 받았는데. 차라리 이혼을 하자고 하지. 나를 왜 장애로 만들려고 했는지 원망스럽다. 지적장애로 나왔다. 그게 더 원망스럽다”고 남편을 원망했다. 남편의 제안으로 검사를 받고 중증 지적장애 진단을 받은 데 대해 원망하는 것.

남편은 “장애가 있을 거라고 생각 못했다. 그냥 해맑구나 했다. 일단 소통이 잘 안 됐다. 돈 액수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아내가 요구르트 일을 했는데 한 달 목표 금액이 있다. 재고가 계속 쌓이는 거다. 이걸 저한테 먹으라고 줬어 이런 식으로 하고 현금서비스를 받아 충당했다. 모르고 있다가 나중에 알고 제가 갚았다. 그런 경우가 몇 번 있었다”고 말했다.

또 남편은 “복지센터에서 와이프를 딸처럼 대하라고. 그런 말을 하셨는데 딸을 키워본 적도 없고 내가 될까”라며 “와이프는 상처가 많은 사람이다. 부유하게 자랐는데 줄초상이 났다. 아버지, 할아버지, 할머니 돌아가시고. 아버지 동생 삼촌이 보호자로 고등학교 진학하려고 했는데 시장에서 장사시키고”라며 아내를 향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아내는 중학교 졸업 후 고등학교 진학을 하지 못하고 삼촌을 따라다니며 무임금 노동을 해야 했다고. 오은영은 부부의 상황을 알고 “잘 모르는 분들은 남편이 어떤 이득을 보려고 한 것 아닌가 할 수 있는데 어마어마한 혜택이 있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최소한 제도적인 보호를 하기 위한 복지의 시작이다”며 아내를 위해 장애진단을 받은 남편의 속내를 헤아렸다.

이어 오은영은 아내의 이해력을 초등학교 1학년, 일상생활은 중학교 1학년 정도로 보며 “부모가 아이를 키우는데 관찰해보니 얘가 좀 어려운 게 있는 것 같다. 알아보기 위해 병원에 데리고 온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어린 시절 어려움을 빨리 알아차려주는 어른이 없었다. 남편이 병원에 데려가 검사하게 한 건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고 관심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아내는 “저는 그렇게 생각이 안 들었다”고 말했지만 이내 “관심이 없었으면 안 데리고 갔겠지.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다”고 오은영의 말을 수긍했다. 오은영은 혼자 있을 때 동맥을 끊고 싶다는 생각도 한다는 아내에게 “기본 밑면에 있는 감정은 화가 많다. 상황에 대한 이해를 빨리 못하니까 헷갈리면 불안이 올라오고 의심된다. 본질은 불안이다. 유기불안이다”고 조언했다.

퍼즐 부부에게는 경제적 문제도 있었다. 현재 부부의 벌이는 180만원으로 빚 90만원을 갚으면 생활비가 부족한 상태. 게다가 아내가 전남편과 낳은 세 아들은 발달장애가 있는 상태로 위탁가정에 가 있었다. 남편은 “애들에게 조금이라도 성인이 되면 용돈이라도 주고 싶은데 미래가 안 보인다”며 “희망사항이긴 하지만 언젠가 한집에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그런 남편에게도 학창시절 학교폭력 트라우마가 있었다. 남편은 기숙사에서 학교폭력에 시달렸지만 남편 역시 가족이 화목하지 않아 부모님에게 말하지 못했다. 오은영은 남편에게 아내의 존재가 위로가 되었으리라 보며 학교폭력에 대한 상처를 따로 치료 받길 권했다. (사진=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캡처)

[뉴스엔 유경상 기자]뉴스엔 유경상 yoo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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