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소득만 年 수억"…유튜브 스타? 그래도 웹툰작가가 밥 사야 할 이유

최은수 기자 2023. 5. 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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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네이버웹툰 작가 실소득, 상위 5% 유튜버 수십배"
거래액 1억원 작품 기준 최대 70% 작가에 배분…100억원대 웹툰 거부 등장도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웹툰 작가 수입이 웬만한 인기 유튜버를 뛰어 넘고 있다. 정식 연재 작가 2000여명의 실소득이 평균 연간 수억원에 달할 정도로 고소득 직업으로 부상했다. 네이버웹툰이 10년 전 도입한 창작자 수익 배분 모델 덕분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전날 진행된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웹툰에서 오리지널 전문 창작자로 활동 중인 2000여명의 실소득은 평균 창작자당 연간 수억 원 이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대표는 “이는 유튜브 상위 5%인 셀렉트 크리에이터의 인당 소득 약 4000~5000달러(528만~660만원)와 비교 시 수십 배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최 대표가 인용한 유튜브 상위 5% 크리에이터 수익의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4000~5000달러는 월 소득을 의미하며, 이 기준으로 네이버웹툰 창작자가 수십배를 더 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 인기 유튜버가 억대 연봉을 버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현실은 수익 편차가 매우 큰 것으로 드러났다.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1인 미디어 창작자(유튜버 등) 수입금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1년 소득 상위 1%에 해당하는 342명의 연간 수입은 평균 7억1300만원으로 2019년보다 4000만원 늘었다. 이들의 총수입은 1인 미디어 창작자 전체 수입 8589억 원의 28%를 차지했다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1만7000여명은 연 수입이 40만원 수준으로 오히려 2019년보다 100만원 줄어 상위 1%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반면 네이버웹툰 지난 2021년 국내 작가 700여명의 평균 연 수익이 2억8000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1등 작가 수익은 약 124억원이었다. 2019년에는 소득이 많은 상위 20명 작가는 평균 17억5000만원, 가장 많은 수익을 올린 작가는 50억원 가량의 수익을 기록했다.

높은 거래액을 기록하는 작품이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작가들의 수익이 더 늘었다. 김준구 네이버웹툰 대표는 지난달 25일 개최된 PPS 10주년 간담회에서 “1등 작가님의 수익은 그때 말씀드린 (2021년 기준) 수치보다 훨씬 더 커졌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을 기록한 웹툰, 웹소설 작품 수는 2013년 1편에서 2022년 904편으로 급증했다. 김준구 대표는 "1억원 거래액 발생 시 대략 6000~7000만원을 작가가 가져간다"고 설명했다. 10억원 이상 거래액을 기록한 작품은 136편이었고, 거래액 100억원 이상을 달성한 작품은 5편에 이르렀다.

네이버웹툰은 자사 창작자의 고수익 비결로 10년간 운영하고 있는 창작자 수익 배분 모델 ‘PPS’을 꼽았다.

앞서 네이버웹툰은 2013년 3월 작품을 매개로 발생하는 ▲콘텐츠 유료 판매 수익 ▲광고 수익 ▲IP 비즈니스 수익을 작가에게 배분하는 ‘PPS 프로그램’을 정식 연재 작가들에게 공개하고, 같은 해 4월부터 본격 적용했다.

그 결과 2013년 약 232억원이었던 PPS 프로그램의 연간 규모는 2022년 약 2조255억원으로 10년 간 2조원 이상 성장했다. PPS의 정확한 작가 수익 배분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1억원 거래액 작품 작가 기준 대략 60~70%를 수익으로 가져간다는 점에서 상당 부분이 작가들에게 돌아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거래액 1억원을 달성한 작품은 904편에 달한다.

특히 정식 작가들은 매달 제공되는 원고료와 별개로 ▲콘텐츠 유료 판매(미리보기, 완결보기), ▲작품 연계 광고 상품, ▲IP 비즈니스(영상, 출판, 음원, 게임 등 2차 사업) 등 3개 영역에 걸친 21개의 수익 모델을 활용해 다양한 경로로 부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게 고소득 비결로 꼽힌다.

네이버웹툰에서 ‘닭강정’을 연재한 박지독 작가는 “현재 작품 완결 후 1년째 휴식기를 갖고 있는데 그동안도 삶에 여유가 있을 정도의 규모로 수익이 났다”고 말했다.

웹툰 ‘닭강정’은 미리보기와 완결보기 외에 광고, 영상화 등의 2차 사업을 통해 부가 수익을 창출했다. 영상, 출판, 게임, 음원 등 IP 비즈니스에서 추가 수익을 얻은 작품 수는 2013년 8개에서 지난해 415개로 늘었다.

네이버웹툰 창작자 수익 규모는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앞서 네이버 영어 웹툰 ‘서브제로(SubZero)’의 작가 ‘준푸르' 작가는 지난달 미국 경제지 '포브스' 인터뷰를 통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캔버스에서 연재를 시작했던 초기부터 작품을 올리기만 해도 한 달에 약 1000달러를 벌 수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웹툰 작가가 고소득 직업으로 떠오르면서 장래 희망 순위도 상위권에 올랐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연구원이 발표한 '2022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조사' 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희망 직업 순위 가운데 만화가·웹툰작가는 10위(2.8%)를 차지했다.

네이버웹툰 창작자 수익은 지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웹툰은 PPS 브랜드를 ‘페이지 프로핏 쉐어(Page Profit Share)’에서 ‘파트너스 프로핏 쉐어’(Partners Profit Share)로 리브랜딩했다. 원작 IP를 기반으로 발생하는 매출을 확대할 계획이다. 연간 수억원의 수익을 거두는 작가층을 늘려 웹툰 산업 생태계를 키우겠다는 취지다.

아울러 ▲2028년까지 연간 거래액 1억원 이상 작품을 2000편으로 두 배 이상 늘리고 ▲2025년까지 월 평균 500만원의 IP 비즈니스 매출을 발생시키는 작품을 연간 500개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새로운 목표를 내걸었다.

네이버웹툰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지난해 네이버웹툰의 웹 거래액은 1조6800원으로 업계 최대치를 경신했다. 올 1분기 네이버 콘텐츠 매출 비중의 86%를 차지하는 웹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5% 증가, 전분기 대비 7.8% 감소했다. 회계 처리 변경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웹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었다.

외형성장 뿐만 아니라 수익성 개선을 이뤄 내년 상장을 추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 1분기 네이버의 웹툰 사업이 21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회사는 연내 흑자전환을 기대하고 있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 웹툰 과금 작품이 적고 광고 활용도 낮다"라며 "현 수준 유저 및 거래액 성장과 연말까지 흑자전환이 달성된다면 내년에는 성공적인 상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안정적인 창작 환경이 마련되자 다양한 창작자들이 웹툰 시장으로 흘러 들면서 콘텐츠 경쟁력도 크게 높아졌다"라며 "창작자 상생 모델로 거래액·매출 모두 업계 최대치를 경신했다"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scho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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