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엔 많이 했는데”… 대형사 4곳은 ‘마수걸이’ 정비사업 수주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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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가 바뀐 지 5개월이 넘었지만,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전무한 대형 건설사들도 여럿이다.
작년 5월만 초만 해도 도시정비 부문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못했지만, 한남2구역(7908억원) 등 대형 사업을 잇따라 따내며 수주고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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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은 기존 시공권 박탈 위기에
포스코이앤씨는 나홀로 ‘2조클럽’
올해 도시정비사업 부문에서 대형 건설사들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해가 바뀐 지 5개월이 넘었지만, 도시정비사업 수주 실적이 전무한 대형 건설사들도 여럿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 중 4곳이 정비사업 수주를 단 한 곳도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우건설, 롯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HDC현대산업개발 등이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도시정비사업에서 5조2763억원을 수주하며 역대 최대 수주고를 올린 바 있다. 작년 5월만 초만 해도 도시정비 부문에서 마수걸이 수주를 못했지만, 한남2구역(7908억원) 등 대형 사업을 잇따라 따내며 수주고를 올렸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건설사 별로 주력 사업지가 다르고, 사업지 별로 입찰 시기가 달라 수주까지 시간이 걸린 것 같다”면서 “현재 입찰을 준비 중인 굵직한 사업지가 있어 조만간 마수걸이 수주 소식을 알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시공능력평가 8위의 롯데건설 역시 올해 들어 도시정비 수주를 한 건도 못한 상태다. 올초 서울 영등포구 남성맨션 재건축조합의 시공사 입찰에 단독 참여하는 등 수주를 앞둔 사업지가 있었지만, 단독 입찰에 따른 유찰과 원자잿값 상승이 겹치면서 아직까지 수주 실적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더구나 롯데건설은 과거 획득한 시공권을 박탈 당할 위기에도 놓였다. 서울 송파구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원들이 롯데건설을 상대로 낸 ‘총회결의 무효확인’ 소송 항소심에서 최근 법원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린 것이다. 대법원이 항소심 판결을 확정하는 경우 롯데건설은 시공권을 박탈당하게 된다.
지난해 도시정비 부문에서 2조1647억원을 수주한 현대엔지니어링과, 1조307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HDC 현대산업개발도 현재까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수주가 예상되는 사업지가 있지만, 아직 최종 수주까지 절차가 남아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 부문에서 고전하는 이유로는 높은 원자잿값이 꼽힌다.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건설 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데다 고금리로 금융 비용까지 늘어나면서 수익률이 크게 떨어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남성맨션의 경우 1평(3.3㎡)당 공사비를 719만원까지 올렸지만, 5차례 시공사 입찰도 유찰됐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당장 수주를 한다 해도 착공에 들어가기까지 수년이 걸려 부동산 경기 침체 영향은 수주 과정에서 크지 않다”면서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공사비 인상이 불가피한데, 조합과 시공사가 생각하는 적정 공사비 사이의 괴리가 크다보니 쉽게 입찰에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대형 건설사들이 도시정비 부문에서 고전하는 상황에서, 성과를 낸 곳들도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들어 총 7건의 정비사업을 수주하며 10대 건설사 중 가장 많은 2조606억원의 수주고를 올린 상태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도 도시정비사업 부문 수주고 1조원을 넘어섰다.
업계에서는 올해 시공사 선정이 예정된 대형 사업지를 누가 수주하느냐에 따라 대형 건설사들의 연말 희비가 갈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에서만 ▲노량진1구역 재개발(2992가구) ▲미아2구역 재개발(3542가구) ▲신정4구역 재건축(1660가구) ▲한남5구역 재개발(2555가구) 등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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