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찬스’ 무산된 김동준 키움인베 대표, 전액 대출받아 증여세 낼 듯

장윤서 기자 2023. 5. 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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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현금화한 605억원을 전액 사회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김 회장 후계자이자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어떻게 증여세를 마련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자본금 8억3000만원인 장외 계열사 이머니 최대주주이고 이머니가 다우데이타 지분 31.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증여받은 다우데이타 주식을 매도해 증여세를 납부해도 되지만, 부친인 김 회장이 주식을 팔면서 겪은 곤욕을 지켜봤기에 주식을 처분해 증여세를 마련할 확률은 높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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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키움 측 “김동준 대표, 지분 매각 의사는 없어”
보유 지분 이미 절반 이상 담보 제공...‘영끌’ 해도 아슬아슬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고 현금화한 605억원을 전액 사회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김 회장 후계자이자 장남인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어떻게 증여세를 마련할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대표는 자본금 8억3000만원인 장외 계열사 이머니 최대주주이고 이머니가 다우데이타 지분 31.56%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기 때문에 증여받은 다우데이타 주식을 매도해 증여세를 납부해도 되지만, 부친인 김 회장이 주식을 팔면서 겪은 곤욕을 지켜봤기에 주식을 처분해 증여세를 마련할 확률은 높지 않다. 실제 다우키움그룹 측은 “지분 매도 계획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 회장은 다우키움그룹 회장직과 키움증권 등기이사장직에서 사퇴하고 다우데이타 주식 140만주를 매각해 현금화한 605억원은 사회에 전액 환원하기로 한다고 밝혔다./뉴스1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2021년 장남 김동준 대표를 포함한 삼남매(1남 2녀)에게 다우데이타 주식 200만주를 증여했다. 구체적으로 장남 김 대표에게 120만주, 두 딸인 김진이 키움투자자산운용 상무와 김진현씨에게 각각 40만주 등 총 200만주를 증여했다. 당시 증여가액은 1주당 1만3400원으로 약 268억원 규모다.

이들은 지난해 3월 서울중앙지방법원과 증여세를 여러 번 나눠 납부하는 연부연납 방식 계약을 체결했다. 다우데이터 지분 증여에 대한 증여세는 약 134억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상속증여세법상 지분 증여가액이 30억원 이상이면 최고세율인 50%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이는 삼남매가 직접 증여세를 납부할 때 얘기다. 당초 계획대로 김 회장이 증여세마저 대납했다면 양도 및 증여로 인한 세금이 추가 부과될 예정이었다. 다만 김 회장이 매각대금을 모두 사회 환원키로 하면서 증여세 납부액은 134억원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연부연납을 통해 증여세를 낼 경우 이자 부담이 추가된다. 다만 금리 부담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부연납에 따르는 세금은 법률에서 고정금리로 부담하기 때문이다. 이율은 약 2.9%다.

삼남매는 총 5회에 걸쳐 세금을 납부해야 한다. 2021년 증여 첫해 1회분을 냈고, 지난해 1회 납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134억원의 60%인 80억원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자녀들의 자금 부담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 회장은 올 초부터 주식을 팔 계획이었으나 여러 이유로 미루다가 4월 말에야 블록딜(대량매매)을 실행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삼남매가 이자 부담 때문에 상당한 고초를 겪고 있다는 소문이 있다”면서 “이 때문에 김 회장이 증여세 대납을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증여세 마련을 위해 주식을 팔지 않고 주식담보대출을 실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키움증권 측은 “(다른 것은 몰라도) 지분 매각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 대표는 보유 중인 다우데이타 주식 250만주 중 133만주를 한국증권금융에, 47만6000주를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담보(공탁) 제공한 상태다. 한국증권금융에는 이자율 연 5.27%에 105억원을 빌렸다. 나머지 지분을 전량 제공해야 가까스로 증여세 납부액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 대표는 다우데이타 주식 외에도 키다리스튜디오 주식 32만959주를 통합 담보로 제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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