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여성에서 혹이 잘 생길까?[경희대한방병원 명의토크]
장준복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2023. 5. 9. 06:00
동의보감에 따르면, ‘열 명의 남자를 치료하기보다 한 명의 여자를 치료하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그만큼 까다롭고 신비하다. 한의학에서는 여성의 몸의 근본(根本)을 탐구해 여성종양을 치료하는 데 앞장서고자 한다.
■ 한방으로 본 혹의 정체
한방에서는 혹을 적취(積聚)라고 부른다. 한의학적으로 보면, 혹의 발생은 기본적으로 기혈이 조화롭지 못해 울결되어 나타난다. 혹은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섭취 등으로 인한 체형의 서구화, 빈번한 인스턴트 식품 섭취, 여성호르몬 과다노출(피임약 복용, 이른 초경과 늦은 폐경, 저출산, 모유수유 기간 단축), 스트레스, 음주·흡연 인구의 증가 등의 환경적 요인과 무관하지 않다.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방·자궁·갑상선의 여성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하는 빈도가 높을수록 혹이 잘 생긴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임상에서는 여성에게 많이 관찰된다.
우리 몸의 경맥 중 ‘임맥(任脈)’은 생식을 주관하는 경맥으로 동의보감에서는 ‘여자가 이 경맥의 힘으로 임신을 한다. 임맥에 병이 생기면 속이 몹시 괴롭고 남자는 칠산(七疝, 남성 생식기에 생기는 병)이 되며 여자는 징가(癥瘕)가 된다’고 하여 ‘부인의 병이 남자의 병보다 10배나 치료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는 ‘자식들을 돌보고 사랑하고 미워하는 등의 생각이 지나쳐 병의 근원이 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자녀를 잉태하고 낳아 기르는 여성 고유의 능력과 관련이 깊다고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예전에는 부인의 주된 일 중 하나가 자녀 양육이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이렇듯 남녀의 생리·병리 차이에서 혹의 발생이 차이가 나게 된다.
■ 대표적인 여성종양과 한방치료
여성에게 발생하는 대표적인 종양으로는 현대의학의 갑상선 결절이나 낭종에 해당하는 영류(.瘤), 섬유낭종이나 섬유선종에 해당하는 유벽(乳癖), 자궁근종에 해당하는 징가 등이 있다. 이중 갑상선 결절이나 낭종에 해당하는 영류(瘤)는 기혈이 엉켜 뭉쳐서 되는 것인데 근심, 분노가 심하여 칠정(七情)의 문제로 심(心)과 폐(肺)가 상하여 생기거나,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여 허로로 인해 사기(邪氣)가 경락(經絡)의 허(虛)한 곳을 따라서 가기 때문에 생기게 된다. 또 섬유낭종이나 섬유선종 등을 의미하는 유벽(乳癖)은 정신적 긴장과 심리적 동요의 누적으로 인한 간장 기운의 울결(肝氣鬱結)과 비장의 기운의 허함(脾氣虛)으로 발생한다. 자궁근종에 해당하는 징가는 자궁과 난소를 포함한 혈실(血室)이 약하고 차가운 가운데 기혈 순환이 안 되어 어혈(瘀血)이 생기거나, 스트레스가 과도하여 간장의 기운(肝氣)이 울결되어 나타난다.
한방에서의 여성종양 치료는 종양이 발생한 몸의 근본적인 환경을 개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령 자궁근종의 경우, 환자에 대해 한의학적으로 간기울체(肝氣鬱滯), 혈어(血瘀), 습담(濕痰) 등으로 변증한 후 이에 대해 침 치료와 뜸 치료, 한약 치료, 물리치료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월경 과다, 비정상 출혈, 골반통, 복부팽만감 등의 증상을 개선하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은 항시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고 하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식생활에 주의하는 것이 좋다.
■ 여성종양을 예방하는 생활습관
바른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상 세 가지 질환 모두 정신적·물리적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한 기혈의 울체로 인해 생기는 것이므로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하고, 스트레스를 적절하게 해소하는 것이 좋다. 음주와 흡연을 삼가며,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고 채소와 과일 등의 섭취를 늘리고,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 등은 삼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혹을 체크하는 것도 필요하다.
장준복 교수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여성의학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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