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쉿! 버핏도 171조 현금 쟁였대"…한풀 꺾인 낙관론 [뉴욕마감]
뉴욕증시가 주후반으로 예고된 소비자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혼조세로 한주를 시작했다. 다우존스 지수(DJIA)는 약보합,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강보합세를 기록했다. 주말에 이뤄진 버크셔해서웨이 연차총회에서 워렌버핏이 하반기 소비감소를 예상하고 1300억 달러의 현금을 비축해 경기침체와 저가사냥을 대비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막연한 연착륙 기대 랠리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8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55.69포인트(0.17%) 하락한 33,618.69를 기록했다. 반면 S&P 500 지수는 1.87포인트(0.05%) 오른 4,138.12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도 21.5포인트(0.18%) 상승한 12,256.92에 거래를 마쳤다.
위기의 지방은행 주식들은 지난주 반등에 성공하면서 이번주 첫날에도 호조세를 이어갔다. 팩웨스트뱅코프는 3.65% 올랐고, 이런 분위기에 힘 입어 대형사인 씨티그룹과 웰스파고,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도 강보합세를 보였다.
오완다의 분석가 애드워드 모야는 "월스트리트가 은행 스트레스의 끝마침을 확인하려고 할 것"이라며 "지난주만큼은 아니지만 이번주도 지수 움직임이 중요하다"고 했다.
네브라스카 연차총회를 마친 버크셔해서웨이를 바라보는 뉴욕 투자가들의 마음은 복잡하다. 오마하의 현인 워렌버핏이 미국경제를 어찌보면 비관하는 투로 말했기 때문이다. 주식을 가진 투자자들은 본능적으로 미국 경제가 연착륙할 것이라 스스로를 세뇌해왔지만 버핏은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버핏은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국가의 경제부양책과 과도한 특별지출이 끝났다"며 "많은 기업들이 재고축적에 직면해 있고 이는 조만간의 경기침체를 예고한다"고 했다. 실제로 버크셔는 많은 소비재기업을 보유 중인데, 주얼리 회사는 물론이고 스포츠웨어 브룩스러닝과 듀라셀(건전지), 시즈캔디(과자), 데어리퀸(아이스크림), 푸룻오브더룸(의류), 네브라스카퍼니처(가구) 등을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버핏은 BNSF 철도 사업을 통해 전국 물류망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
버핏은 "많은 소비자들이 펜데믹 시기에 과시적인 소비를 하면서 기업들의 수요측정을 과대평가하게 만들었다"며 "올해 기업실적은 가라앉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은행 주가는 장초반에 급등하는 모양새를 보이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지치더니 이내 평균은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지방은행 관련 상장주가지수펀드인 The SPDR S&P Regional Banking ETF (KRE)는 이날 -2.01%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팩웨스트 주가도 초반에 20% 이상 급등하다가 결국 3%대 상승으로 마무리됐다.
스트래티게스 기술 전략가 크리스 베르원은 "은행 주식의 바닥을 말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며 "지난주 목요일에 KRE 거래량이 1억2000만 주로 급등하면서 패닉셀처럼 이어졌고 금요일에야 진정국면으로 마무리됐기 때문에 안심할 수 없다"고 했다.
JP모건은 항공업 전망이 좋고 그 중에서도 아메리칸항공을 사야 한다며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JP모건은 아메리칸과 델타, 유나이티드 등 빅3가 장기적으로 구조변화를 이끌어 유망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아메리칸항공은 3.53% 상승했다.
바이오기업 카탈란트는 회사가 3분기(회계기준) 실적발표를 연기하고 올해 실적목표치는 대폭 삭감한다고 밝히면서 이날 25% 이상 급락했다. 회사는 인디애나 블루밍턴 공장의 운영과 관련해 잠재적 문제를 발견했다고 고백했다.
석준 전략가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실제로 미국이 구축 중인 공급망에 핵심적인 기술과 노하우로 구성된 지적재산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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