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4월 CPI 앞두고 숨죽인 뉴욕증시···S&P500 0.05%↑[데일리국제금융시장]
중견 은행 불안 ‘일시멈춤’···팩웨스트 3.6%↑
바이낸스 인출 중단에 비트코인 6.2%↓
뉴욕증시는 이번주 발표된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를 기다리면서 혼조세를 보였다. 은행권 불안에 따른 신용경색 위험이 여전하지만 고용시장은 호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 데이터를 숨죽이며 기다리는 모습이다.
8일(현지 시간) CNBC에 따르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55.69포인트(-0.17%) 하락한 3만3618.69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1.87포인트(+0.05%) 상승한 4138.12에, 기술주중심의 나스닥은 21.5포인트(+0.18%) 오른 1만2256.92에 장을 마감했다.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시장은 지난주 (고용 증가 등의) 데이터를 소화하고 이번 주 나올 (인플레이션 등) 데이터를 준비하면서 미지근했다”며 “다만 표면 아래에서는 보이는 것보다 더 동요가 있다”고 이날 장세의 불안정성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이 오는 10일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1일 생산자물가지수(PPI)를 통해 침체 가능성과 속도에 대한 추가 힌트를 확인한 뒤 진퇴를 결정하고자 한다는 것이다.
은행권의 불안은 지난주보다 가라앉은 모습이다. 팩웨스트의 주가는 이날 3.6% 상승했으며 웨스턴 얼라이언스는 0.6% 올랐다. 대형은행인 JP모건체이스와 웰스파고도 각각 0.24%, 1.16% 올랐다. 오안다의 수석 시장애널리스트 에드워드 모야는 “월가는 은행 스트레스가 끝났는지에 계속 촉각을 세우고 있다”며 “지난주 만큼 급박하지는 않지만 은행 이슈는 이번주에도 여전히 중요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은행주 상승에도 추후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비하라는 목소리는 계속됐다. 스트라테가스 시큐리티스의 기술 분석가 크리스 배론은 이날 “우리는 오늘 은행주의 상승이 베어마켓 랠리라는 쪽에 기울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발표한 1분기 고위대출책임자의견조사(Senior Loan Officer Opinion Survey·슬루스)에 따르면 1분기 은행의 46%가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대출의 신용기준을 강화했다. 지난해 4분기 44.8% 보다 늘었다. 은행이 자금을 조달하는 금리와 대출 금리 간의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응답은 44.8%에서 62.3%로 급증했다. 이는 기준금리 상승 등으로 늘어나는 자금조달 비용에 대응해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높이고 있다는 뜻으로, 추후 기업과 가계의 대출 이자 부담이 커지고 대출 수요가 줄어들 수 있는 요인이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야후파이낸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신용 위축은 시작되고 있다”며 “경기 침체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채권 시장은 지난주 발표된 고용 데이터가 호조를 보인 점과 10일 예정된 CPI가 전년 대비 5.0% 올라 큰 변동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주목하면서 수익률이 상승했다.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7bp(1bp=0.01%포인트) 오른 3.516%를 기록했다. 정책 금리에 민감한 2년물 수익률은 약 6bp오른 3.983%를 기록했다.
암호화폐는 바이낸스가 출금을 일시 중단하면서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5.2% 하락한 2만7463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이더리움은 4% 내린 1838달러에 거래 중이다. 리플과 라이트코인은 각각 7.5%, 8.3% 하락했다. 이날 바이낸스는 트위터를 통해 “대량의 거래가 보류 중에 있어 비트코인 추금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대량의 미확인 출금 요청이 발생하면서 네트워크 혼잡이 발생한 데 따른 조치다.
유가는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82달러(2.55%) 오른 배럴당 73.1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2거래일 연속 올랐으며 이틀간 상승률은 6.71%에 달한다. CMC마켓츠의 티나 텅은 CNBC에 “유가 반등은 지난주 금요일 미국의 고용 보고서가 임박한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하면서 월가 에너지주가 반등한 데 뒤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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