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첫 SLBM 시험 이후 8년… "잠수함 없어도 실질적 위협"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북한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바닷속 잠수함에서 처음 쏴 올린 지 올해로 8년이 됐다.
북한이 그동안 각종 무기체계 개발에 국력의 상당 부분을 쏟아온 사실을 감안할 때, 최근 한미 '워싱턴 선언'에 따른 미군 전략핵잠수함(SSBN)의 한반도 전개 계획을 겨냥한 도발을 벌일 가능성이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은 지난 2015년 5월9일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 참관한 아래 유일한 고래급(신포급·2000톤급 추정) 잠수함 '8·24영웅함'을 이용한 '북극성-1형'(KN-11) SLBM의 수중 사출 시험에 처음 성공했다.
북한은 이후 지상과 해상에서 '북극성-1형'의 시험발사를 수차례 진행했으며, 그 결과 2016년 8월24일엔 미사일을 500㎞가량 날려 보낼 수 있었다. 북한의 SLBM 시험용 고래급 잠수함이 '8·24영웅함'이란 이름을 갖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북한은 2019년 10월엔 다른 SLBM '북극성-3형'을 수중 바지선을 이용해 시험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그 뒤에도 북한은 '북극성-4·5형'과 같은 신형 SLBM을 열병식 등을 통해 공개했지만, 이들 미사일은 아직 시험발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를 두고 대북 관측통들은 "북한이 해당 미사일을 운용할 수 있는 잠수함을 건조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관측통들에 따르면 북한은 적어도 2010년대 중후반부터 함경남도 신포 조선소에서 '8·24영웅함'과 달리 SLBM 여러 발을 탑재할 수 있는 잠수함을 2척 이상 건조해온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이를 진수했단 소식은 여전히 들려오지 않고 있다.
북한은 2021년 1월 제8차 노동당 대회 때도 "새로운 핵잠수함 설계 연구가 끝나 최종 심사단계에 있다"고 밝혔지만 역시 후속 보도는 없었다.
그러나 군 소식통은 "지난 8년간 북한의 SLBM 기술이 상당 부분 진전됐을 것으로 보는 게 타당하다"며 "신형 잠수함 건조가 완료되지 않았다고 해도 우리에겐 실질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작년과 달리 올 들어선 아직 SLBM 발사를 감행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은 올 3월12일 함경남도 신포 일대 해상에서 '8·24영웅함'을 이용해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2발 쐈다.
순항미사일은 일반적으로 탄도미사일에 비해 속도가 느리고 위력도 약한 반면, 발사 직후부터 수백m 이하 저고도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방어하는 입장에선 탐지가 더 어렵다. 또 사전에 입력한 경로 등을 따라 방공망을 우회해 목표물을 정밀 타격할 수도 있다.
이런 가운데 관계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신형 잠수함을 공개하거나 이 같은 수중 발사 플랫폼을 이용한 미사일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열린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물 가운데 하나인 '워싱턴 선언' 중 미군 SSBN의 우리나라 기항 부분에 자극을 받은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에서다.
북한은 이달 1일 '국제안보문제평론가' 명의 논평에선 "미 SSBN의 우리나라 전개가 1991년 '한반도 비핵화 공동선언'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우리 군 당국의 해석에 대해 "황당무계한 궤변"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대다수 관측통과 전문가들은 북한이 '당국자' 명의 논평을 낸 게 아니란 점에서 일단 "실제 행동이 뒤따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북한의 도발 유형·방식 등을 예단해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일 잠수함연구소장은 "북한이 굳이 잠수함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미사일을 예인하다가 발사하는 등의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며 "여러 플랫폼에 핵을 실어 보내는 걸 계속 보여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한미 정보당국은 북한의 다양한 도발 가능성과 무기개발 동향을 지속 추적하고 있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의 도발에 철저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g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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