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체자 카드 대환론 3개월만에 12% 급증... 부실위험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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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자를 대상으로 다시 돈을 빌려주는 카드 대환론 잔액이 세달 새 10% 이상 늘었다.
반면 저신용자들이 당장 돈이 없을 때 찾는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의 잔액은 줄어들었다.
고금리 기조 탓에 중·저신용자들이 새 대출을 꺼리는 상황에서 카드론을 갚지 못하는 연체자는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카드 대환론은 카드론 연체자를 대상으로 갚아야 할 돈을 다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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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자를 대상으로 다시 돈을 빌려주는 카드 대환론 잔액이 세달 새 10% 이상 늘었다. 반면 저신용자들이 당장 돈이 없을 때 찾는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의 잔액은 줄어들었다. 고금리 기조 탓에 중·저신용자들이 새 대출을 꺼리는 상황에서 카드론을 갚지 못하는 연체자는 많아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중·저신용자를 중심으로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다.
8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신한·KB국민·삼성·현대·BC·롯데·우리·하나·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3월 기준 카드 대환론 잔액은 1조172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말(1조460억원)보다 12.1% 증가했다.
카드 대환론은 카드론 연체자를 대상으로 갚아야 할 돈을 다시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연체자가 되지 않고 목돈을 갚아야 하는 고객은 상환 만기 기간을 다시 조정할 수 있어 당장 상환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기존 카드론보다 금리 수준이 높아지고, 신용등급은 떨어질 수 있다.
저신용자들이 급전을 찾을 때 주로 이용하는 현금서비스의 잔액은 같은 기간 6조9670억원에서 6조6362억원으로 4.7% 감소했다. 당장 갚을 돈이 없어 결제대금 일부를 이월시키는 리볼빙 잔액도 7조3574억원에서 7조2150억원으로 1.9% 줄었다.
고금리 기조 속에서 저신용자들이 신규 대출을 꺼리는 와중에 돈을 갚지 못하는 연체자는 늘어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년 새 높아진 대출금리가 부담돼 차주들이 새 대출을 최대한 피하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4일 신용등급 AA+ 기준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3년물 금리는 3.879%로 지난해 1월 2일(2.054%)보다 2배 가까이 높다. 카드사는 여전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데, 자금조달 비용이 2배 가량 증가했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카드사의 대출 상품들도 금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카드업권에서는 조달비용이 증가한 탓에 현금서비스와 리볼빙 마케팅을 줄인 점도 이 상품들의 잔액 감소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올해 부실위험이 커지고 있어 카드사들이 신규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리기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면서 "또 지난해부터 리볼빙 안내가 강화돼 고객들에게 리볼빙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카드론 등을 추천한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카드사의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 신한카드의 연체율은 지난해말 1.04%에서 올 3월 1.37%로 올랐다. 같은 기간 삼성카드는 0.7%에서 1.1%로, 국민카드는 0.79%에서 1.19%로, 우리카드는 0.79%에서 1.35%로 상승했다.
문제는 카드사뿐 아니라 중·저신용자 고객이 대다수인 2금융권, 대부업의 연체율이 모두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올 1분기 저축은행의 평균 연체율은 5.1%로 지난해말(3.4%)보다 1.7%포인트(p) 상승했다. 25개 대형 대부업체의 평균 연체율도 지난 2월 10%로, 전년 동월(6.5%)보다 3.5%p 올랐다.
이용안 기자 k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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