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 인 메이' 는 옛말?…2500선 사수한 코스피, 향후 전망은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돌아온 외국인
경기 흐름도 주목…"코스피 하락 사이클 마무리"
美 CPI엔 엇갈린 반응…"영향 없다"vs"우려 존재"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發) 대량 매도 사태가 어느 정도 진정되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해소되면서 코스피가 눈치보기 장세에서 벗어나 2500선에 안착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자극되면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된 탓이다. 증권가에서는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등 변수가 남아 있어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면서도, 중장기적 흐름은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2.27포인트(0.49%) 오른 2513.21에 오른 채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8일 장중 2582.23 고점을 찍고, 하방 압력을 받아 뒷걸음질친 코스피 지수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금리 인상을 넘고 이날 2500선을 사수하며 2600선에 다시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앞서 시장에서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함에 따라 증시가 흔들릴 것이라는 전망이 다수였다. 심지어 미국의 실업률이 54년 만에 최저치로 집계되는 등 여전히 고용시장이 뜨거우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연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상과 고용지표 호조를 반대로 받아들였다. 시장은 연준의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라고 해석했고, 고용지표 호조 역시 경기 침체 우려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판단했다. 이에 더해 미국 빅테크 기업 중심으로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면서 미국 3대 증시는 일제히 강세를 보이며 반등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고용지표 호조 이후 증시가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다르게 정반대 흐름이 나타났다”며 “견조한 경기 상황과 기업 이익 개선에 시장이 반응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강한 반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지속할 것으로 시사함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보인 것도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힘을 보탰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위험 자산 선호 심리에 돌아온 外人…코스피 강세 이을까
환율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들어온 점도 코스피가 향후 상승 흐름을 탈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한국 간 금리 차이가 벌어졌지만,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사흘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21원으로 내려왔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수익률을 좇아 코스피를 대거 매수하고 나섰다. 이날 기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2518억원을 순매수했다.
증권가에선 국내 경기 흐름의 펀더멘털에 주목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반전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올해 4월을 기점으로 한국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23개월 만에 상승 반전했다”며 “이와 더불어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도 상승반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펀더멘털이 2년간의 하락 사이클을 마무리하고, 2년 만에 반전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펀더멘털 방향성이 바뀌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오는 10일(현지시간) 예정된 미국의 4월 CPI에 대해선 반응이 엇갈린다. CPI와 관련 현재 헤드라인과 코어 CPI 컨센서스는 각각 5.0%, 5.4%로 형성된 상황이다. 전년에는 각각 5.0%, 5.7%였다. 이에 대해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5월 전망치가 4.5%임을 고려했을 때 4월 수치가 상승하는 것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인플레이션 하향 추세는 훼손되지 않았다는 점을 전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CPI가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결과가 나올 시 변동성은 높아질 수 있겠지만, 하방 쪽으로 포지션을 변경하기보다는 기존 포지션을 유지한 채 변동성을 감내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조언했다.
반면,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부채 한도 협상을 둘러싼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의 소비자 물가지수 반등 우려 등이 상존해 지수의 강세가 연속성을 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이어 “미국의 물가지표 및 개별 기업 실적 발표 등에 주목하며 매물 소화 과정이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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