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관리 어쩌나" 전북은행 연체율, 시중은행 최대 6배
경기 둔화로 지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가중되면서 이들의 자금줄 역할을 해왔던 지방은행의 건전성도 덩달아 악화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전북·광주·부산·경남·대구 등 5대 지방은행의 연체율은 0.33~1.26%로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 연체율(0.20~0.34%)과 비교해 최대 6배 이상 높았다.
지방은행 가운데 전북은행 연체율 상승이 가장 가팔랐다. 전북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1분기 0.65%에서 올 1분기 1.26%로 2배 가까이 치솟았다.
이어 광주은행과 대구은행이 0.5%대의 연체율을 보였다. 광주은행 연체율은 0.52%로 전년 동기(0.34%) 대비 0.18%포인트 올랐으며 같은 기간 대구은행 연체율은 0.24%포인트 상승한 0.54%로 집계됐다.
5대 은행 가운데 연체율이 가장 낮은 곳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으로 두 은행의 올 1분기 연체율은 0.33%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각각 0.13%포인트, 0.04%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지방은행의 연체율이 상승세를 그리는 것도 문제지만 고정이하여신(NPL)비율도 급등했다. NPL비율은 금융권의 부실여부를 판단하는 대표 지표로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이 여신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말한다. 해당 비율이 높을수록 회수가 불확실한 부실채권이 많다는 의미다.
전북은행의 NPL비율은 0.85%로 전년 동기(0.39%) 대비 두배 이상 급등하며 지방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다.
올 3월 말 기준 전북은행의 NPL은 1453억원으로 1년 전보다 139.6% 급증했다. 심지어 전북은행의 추정손실 여신은 42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72.0% 불었다.
추정손실은 여신자산의 건전성 분류 체계 가운데 가장 낮은 등급으로 금융사는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여신을 추정손실여신으로 구분한다.
광주은행의 NPL비율은 0.38%로 1년 전보다 0.11%포인트 높아졌다. 같은 기간 NPL은 38.5% 늘어난 842억원으로 집계됐다. 광주은행의 추정손실은 363억원으로 144.0% 급증했다.
대구은행의 NPL비율은 0.60%로 1년 새 0.11%포인트 올랐다. 같은 기간 NPL은 31.6% 늘어난 3151억원으로 이중 추정손실이 649억원으로 123.0%나 폭증했다.
5대 지방은행 가운데 부산은행(0.30%)과 경남은행(0.37%)의 NPL비율만 각각 0.01%포인트, 0.09%포인트씩 낮아졌다.
이처럼 지방은행 자산건전성에 적신호가 들어온 것은 지난해 하반기 3고(고물가·고금리·고환율) 현상으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중소기업의 경영난이 가중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은 1997년 7월 이후 중소기업대출비율을 지방은행 60%, 시중은행 45%로 26년째 유지하고 있다.
중소기업대출비율제도는 신용도와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의 은행자금 이용을 늘리기 위해 은행의 원화자금대출 증가액 중 해당 비율 이상을 중소기업에 대출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지방은행 입장에서는 건전성 관리를 위해 경영난이 가중된 중소기업 대출을 줄이고 싶어도 리스크 관리를 하기 쉽지 않았다는 측면이 있다.
특히 올 하반기부터는 지방은행 연체율 등이 악화할 가능성이 크다. 올 9월 코로나 대출 이자상환이 유예가 종료되면서 잠재 부실이 드러날 수 있어서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지난 2020년 4월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 및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에 나선 바 있다.
당초 2020년 9월말까지 6개월만 시행하려고 했던 코로나 대출 지원 조치는 예상보다 코로나 확산이 장기화하면서 지금까지 5차례 연장됐다. 해당 지원책은 올 9월 종료될 예정이어서 곳곳에서 부실이 터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고정이하여신이 1년새 급증해 향후 부실 확대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지만 여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고 있다"며 "올 7월부터 중소기업의무대출 비율을 50%로 10%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것은 건전성 관리에 그나마 숨통을 트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박슬기 기자 seul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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