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있었으면 좋을 텐데” 롤러코스터 승차감에 토론토 비명… 안정감 그립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본격적인 대권 도전에 나선 토론토는 안정적인 선발 로테이션 구축을 위해 많은 돈을 쏟아 부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토론토보다 로테이션에 많은 돈을 투자한 팀은 손에 꼽을 정도다. 5명에 총액 4억2000만 달러(약 5553억 원)를 썼다.
그런 과정에서 류현진(4년 8000만 달러), 호세 베리오스(7년 1억3100만 달러), 케빈 가우스먼(5년 1억1100만 달러), 기쿠치 유세이(3년 3600만 달러), 그리고 크리스 배시트(3년 6300만 달러)까지 베테랑 선발투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팀 유망주인 알렉 마노아의 성장을 바라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팀 중 최강의 로테이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런데 막상 탑승해보니 롤러코스터의 맛이 제대로다.
토론토 선발진은 8일(한국시간)까지 4.2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리그 13위, 투자한 금액과는 다소 어울리지 않는 수치다.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닝(196⅓이닝)을 소화했다는 건 위안이지만 질 좋은 이닝 소화는 아니었다. 선수들이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무너지며 계산이 어려워지고 있다. 말 그대로 오르막과 내리막의 경사가 심한 롤러코스터다.
실제 보스턴 원정 4연전에서 난타를 당했던 선발진은 피츠버그 원정 3연전에서는 모두 잘 던졌다. 크게 무너지지 않는 건 다행이지만 토론토의 기대치에는 못 미친다. 5점대 평균자책점 선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에이스의 상징인 2점대 평균자책점 선수도 없는 게 토론토 로테이션의 현실이다. 기쿠치가 3.35로 가장 좋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고, 그 뒤로 가우스먼(3.86), 배시트(4.28), 마노아(4.71), 베리오스(4.91)가 뒤를 따른다.
북미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은 9일(한국시간) 발표한 파워랭킹에서 토론토의 문제로 이 기복 심한 로테이션을 뽑았다. ‘디 애슬레틱’은 토론토 선발진이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다가오는 일정이 힘겹다. 토론토는 필라델피아, 애틀랜타, 뉴욕 양키스, 볼티모어, 탬파베이, 그리고 미네소타와 맞붙는다.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한 팀’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서저리)을 받고 재건 중인 류현진을 ‘당신이 여기 있었으면 좋았을 선수’로 뽑았다. ‘디 애슬레틱’은 ‘이럴 때는 경험이 중요하다. 류현진은 토론토에서 가장 오래 재직한 투수이자, 선발 명단에 있는 그 어떤 투수보다 일찍 데뷔했다. 안정적인 경기를 하는 법을 알 만큼 충분히 오래 뛰었다’면서 ‘류현진이 사이영상 투표 2위를 차지했던 2019년, 류현진은 LA 다저스가 106승을 거두는 데 도움을 줬다’고 떠올렸다.
류현진의 최고 전성기로 기억되는 2019년은 기복도 심하지 않았다. 2.32의 내셔널리그 최고 평균자책점을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2019년 당시 류현진은 총 29경기에 나갔는데 5실점 이상을 한 경기가 세 차례에 불과했다. 2020년 토론토의 에이스로 활약할 당시에도 12경기에서 4실점 이상 경기가 딱 두 번이었다. 난조의 상징으로 여기는 6실점 이상 경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디 애슬레틱’은 ‘류현진은 아직 토미존 수술에서 회복 중이지만, 토론토가 여전히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다면 올 늦여름에 돌아올 수 있다’면서 기대를 걸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스프링트레이닝 당시 류현진이 재활을 마치고 돌아오면 선발 로테이션에 바로 포함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류현진 홀로 로테이션을 이끌어갈 수는 없지만, 연패를 끊고 연승을 이어 줄 수 있는 안정감 있는 투수 하나가 더 추가된다는 건 토론토에 큰 플러스 요소다. 필요성도 크고, 입지도 건재하다.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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