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분양가 적용됐지만 청약열기 뜨거워요" [트렌드]

안다솜 2023. 5. 9.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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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발표 후 용인 인근 분양·매매 전반에 활기
전문가 "장기적 관점에서 주택 구매 접근…과해석 주의해야"

[아이뉴스24 안다솜 기자] "이 지역 최고 분양가가 적용됐는데도 청약열기가 뜨겁네요. 역시 호재가 작용하면 다른 것 같습니다."

정부가 지난 3월 경기도 용인에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해당 지역 인근 분양과 매매가 살아나며 일선 중개업소들은 고무적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예정지인 경기도 용인시 남사읍 모습. [사진=뉴시스]

8일 경기도부동산포털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시, 화성시의 올해 3월 아파트 매매 건수는 각각 879건, 938건으로 나타났다. 화성시와 용인시의 아파트 매매량이 각각 1, 2위를 차지하면서 경기도의 거래량 증가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분양도 활기를 띠고 있다. 이날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달 초 청약을 진행한 'e편한세상 용인역플랫폼시티'는 3.3㎡(평)당 평균 분양가가 3천160만원 수준으로 서울보다 비싼 '고분양가' 논란에도 1순위 평균 3.8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11~12일 1·2순위 청약을 받은 '동탄 파크릭스 A55BL'은 438가구 모집에 3천403명이 신청해 약 7.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달 18일 1순위 청약을 받은 '동탄신도시 금강펜테리움 6차 센트럴파크'는 640가구 모집에 5천931명이 몰려 경쟁률이 9.3대 1에 달했다.

아파트 가격 회복세도 눈에 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동탄2신도시에 있는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은 전용 84㎡ 매물이 지난달 1일과 15일 각각 8억5천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엔 7억7천만원에 거래됐던 매물이다. '동탄레이크자연앤푸르지오'는 지난 3월 말부터 지난달까지 전용 84㎡타입 매물 3건이 8억원 이상의 가격으로 연달아 거래됐다. 동일 타입이 8억원 가격을 회복한 것은 지난해 8월(8억3천만원) 이후 처음이다.

업계에선 정부와 삼성전자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청약과 매매량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지난 2월 정부가 해당 분양 주택 건설지역이 아닌 곳에 거주하는 다주택자들도 무순위 청약을 할 수 있도록 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초까지만 해도 해당 지역 분양 분위기는 어두웠다. A56블럭 'e편한세상 동탄 파크아너스'는 1순위에 총 435가구를 공급했는데 548명이 신청했으며 평형별로 봤을 때 미달인 곳도 많았다.

이 같은 시장분위기는 지난 3월 15일 정부 정책 발표 이후 급변했다. 정부가 경기도 용인 남사읍 일대에 710만㎡(215만평) 부지를 국가산단 후보지로 선정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첨단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최대 150개 국내·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연구기관 등을 유치하겠다는 정부의 발표에 사람들의 관심이 주목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하고 무리하게 과수요가 낀 시기에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지역경제 기반이 어느정도 갖춰지느냐에 따라 수요가 결정된다"며 "보통 부동산은 발표 단계, 착공 단계, 완공 단계 이 3단계에 걸쳐서 가격이 상승한다. 그때까지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겠지만 완공까지의 전체적인 추세선을 봤을 땐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소비자 입장에서도 투자를 할 때 단기적 관점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반도체가 우리나라 먹거리 사업이긴 하다. 그런 점에서 과하게 기대감들이 있다고 보여진다"며 "그런데 반도체(시장)도 꺾이고 있는 상황이다. 적자도 나오고 있고 사업 확장이나 관련 업계 고용도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반도체 시장의 현황도 시장환경과 경기침체 안에 놓여있어 반도체가 시장을 엄청 크게 이끌어나간다는 과해석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지만 일시적으로 과수요가 모이는 부분도 있다"며 "호가에 올라타는 건 지양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클러스터 관련해서 사업 진척도가 못 나오면 꿈처럼 될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안다솜 기자(cott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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