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리 대출 1조원 줄인 저축銀…5~7등급 중신용자도 갈 곳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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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에 이어 신용점수 600~800점의 중신용자도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규모는 각각 41.4%(884억원), 39.5%(655억원) 축소됐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50% 이상이 중신용자이고 민간중금리·사잇돌 같은 상품도 신용점수 601~800점 고객에게 주로 나간다"며 "중신용자가 저축은행을 많이 찾지만 지난해말 조달비용이 크게 뛰면서 중금리 대출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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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신용자에 이어 신용점수 600~800점의 중신용자도 대출을 받기 어려워졌다. 저축은행의 중신용자 대출 규모가 1년 새 1조원 넘게 감소했다. 중신용자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도 1%p(포인트) 넘게 올랐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민간중금리·사잇돌 등 중금리 대출을 취급한 저축은행은 79개사 중 31개사로, 대출 규모가 1조8670억원으로 나타났다.
민간중금리·사잇돌 등 중금리 대출은 신용점수 601~800점의 중신용자가 주로 이용한다. 민간중금리는 저축은행의 대출 중 신용점수 하위 50%에게 제공되면서 금리가 17.5%를 넘지 않는 대출이다. 17.5%는 금융위원회에서 정한 민간중금리 대출 최고 한도다. 금융위는 민간중금리 대출을 시행하는 저축은행에 인센티브를 부여하는데, 금리가 17.5%를 넘으면 민간중금리 대출로 인정하지 않아 인센티브를 주지 않는다. 사잇돌 대출은 SGI서울보증의 보증을 통해 지원하는 중금리 정책 상품이다.
지난해 1분기 민간중금리·사잇돌 등 중금리 대출을 실행한 저축은행은 35개사로, 2조8836억원어치를 취급했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중금리 대출 규모가 35.3%(1조166억원) 줄어든 것이다. 같은 기간 중금리 대출 건수도 16만건에서 13만건으로 약 16.7%(3만건) 감소했다.
업계 1위 SBI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규모도 지난해 1분기 6981억원에서 올해 1분기 4026억원으로 약 42.3%(2955억원) 급감했다. OK저축은행과 한국투자저축은행의 중금리 대출 규모는 각각 41.4%(884억원), 39.5%(655억원) 축소됐다.
중신용자에게 적용되는 대출금리도 높아졌다. 신용점수 601~700점 대출자가 올해 1분기 민간중금리·사잇돌 등 중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적용받은 평균 금리는 15.32%로, 지난해 1분기 14.06%보다 1.26%p 올랐다. 701점에서 800점 대출자의 평균 금리는 13.35%에서 15.14%로 약 1.79%p 상승했다.
중금리 대출 규모가 줄어든 이유는 저축은행의 영업 환경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저축은행의 예금금리도 연초 대비 3배 넘게 인상됐다. 예금금리 상승으로 조달비용이 크게 증가하자 저축은행은 수익성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출 규모를 전체적으로 줄이고 건전성 관리에 집중했다.
저축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축소하면 대출이 필요한 중신용자가 갈 곳을 잃을 우려가 있다. 중신용자는 2금융권 의존도가 높다. 앞서 2016년 금융당국이 중금리 대출 제도를 시행한 후 저축은행의 고객 중 중신용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기 시작했다. 저축은행이 금융당국의 방침에 발 맞춰 상품 포트폴리오를 중금리 대출 위주로 꾸렸기 때문이다. 제도 시행 이전에 중신용자는 1금융권에서 대출을 거절당하면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고금리 대출을 받을 수밖에 없었으나 이제는 대부분 저축은행 등에서 운영하는 중금리 대출 상품을 이용한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객의 50% 이상이 중신용자이고 민간중금리·사잇돌 같은 상품도 신용점수 601~800점 고객에게 주로 나간다"며 "중신용자가 저축은행을 많이 찾지만 지난해말 조달비용이 크게 뛰면서 중금리 대출도 축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황예림 기자 yellowye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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