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는 품귀 여행은 압도적…사그라든 '노 재팬'

CBS노컷뉴스 황영찬 기자 2023. 5. 9.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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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일본 맥주가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이 찾는 1순위 목적지도 일본이 압도적입니다. 통상 대형마트의 인기 수입맥주는 하루 1천 캔 내외로 팔리는데, '아사히 생맥주'는 일일 판매량이 1만 캔에 육박하고, 일본으로 떠나는 항공 여객수는 2~4위 국가를 합친 것보다 많습니다. 2019년 여름부터 시작된 '노 재팬' 운동이 식어간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동시에 업계에서는 한일 관계가 한두 번만 삐끗해도 불매운동이 다시 번질 수 있다며 아직은 신중해야 한다는 기류도 흐릅니다.
연합뉴스

'노 재팬(No Japan) 운동'이 사그라들고 있다. 일본 맥주는 품절 대란을 일으키고, 우리나라 해외여행객이 찾는 1순위 목적지도 일본이 압도적으로 선택되고 있다.

8일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일본 맥주 수입액은 662만7천달러로 지난해 1분기(266만6천달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수입액 약 420만 달러와 비교해도 60% 가까이 늘어났다. 노 재팬 운동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2019년 2분기(1901만 달러)에 비하면 아직 3분의 1수준에 불과하지만, 서서히 회복세를 보이는 것이다.

롯데아사히주류의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이 대표적이다. 이 제품은 국내에서 품절 대란이 벌어졌다. 롯데아사히주류는 해당 제품의 7월 정식 출시를 앞두고 국내 시장반응을 확인하는 차원에서 초도 물량을 풀었는데, 4월말 출시 이후 1주일도 안 돼 동이 났다. 

편의점 업계에서는 자체 확보한 물량이 모두 소진되며 각 점주들의 발주를 정지시켰고, 대형마트도 대부분 점포에서 고객들에게 품절 안내 공지를 하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아사히 생맥주캔이 하루 1만캔 안팎으로 판매됐는데, 통상적으로 대형마트에서 인기를 끄는 수입맥주의 일일 판매량은 1천캔 수준으로 알려져있다. 그만큼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셈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해당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어 정식 출시 이전에 추가 물량을 확보하기는 힘들다고 보고 있다"며 "이미 풀린 물량은 대부분 출고되는 족족 완판이라 7월 정식 출시가 돼야 일반 소비자들이 편하게 접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스마트이미지 제공


해외여행객들의 선호 여행지도 일본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지난 1~3월 일본으로 향한 여객 수는 208만27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4위인 베트남, 태국, 필리핀을 합친 수(202만8935명)보다 많은 숫자다.

일본 여행 열풍은 이어지고 있다. 티몬이 이번달 1~14일 출발하는 해외 자유여행 예약 현황을 분석한 결과 도착지 1위는 일본 오사카, 2위는 도쿄 3위는 후쿠오카로 나타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일본이 해외여행 재개 이후, 선두 주자인 것 분명한 경향"이라며 "비행기표 가격이 조금만 더 안정화되면 일본으로 향하는 고객들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화계에서도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즈메의 문단속' 등 일본 애니메이션이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연달아 흥행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일본 상품 및 콘텐츠 소비가 활성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노재팬 운동이 사그라드는 양상이지만, 업계에서는 한두 차례만 과거사 문제 등에 대한 일본 정관계 인사의 망언이 표출될 경우 언제든 불매운동이 재개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젊은층 사이에서 일본 상품,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들고, 한일관계도 개선되는 모습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일본에 반감을 가진 분들도 여전히 많고, 양국 관계가 한두 번만 삐끗해도 전국민 사이에 노재팬 운동이 재개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아직은 전면적 마케팅에 나서기는 조심스러운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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