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로의 산야초 톡Ⅱ] 53. 단풍취 - 잎이 펴지기 직전 채취 적기

강병로 2023. 5. 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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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새의 지저귐이 대단합니다.

개와 고양이의 발바닥을 닮아 개발딱주, 괴발딱취로 불리며 산채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자랑하는 단풍취는 비타민C와 칼륨,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단풍취, 나물취, 곰취, 더덕취, 병풍취 가득한 봄 산에 깃들어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쳐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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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풍취

산새의 지저귐이 대단합니다. 꿩, 비둘기, 직박구리, 박새, 딱따구리, 산까치가 저마다의 울음으로 짝을 찾아 둥지를 틉니다. 거부할 수 없는 숲속의 사랑! 새들의 사랑이 깊어질수록 숲엔 활력이 넘치지요. 그뿐인가요. 새들의 노랫소리가 합창으로 바뀔 때마다 봄 숲엔 윤기가 흐릅니다. 이즈음 아이들은 새둥지를 찾아 알을 살피고 어린새끼의 아우성을 듣곤 했지요. 아낙네들은 다래순과 돌나물, 어수리, 고사리, 고비 등을 찾아 고된 하루를 보내곤 했습니다. 공존과 상생의 공간! 그러나 숲의 생명은 어느 한쪽의 희생을 강요하지 않지요. 끊임없이 ‘주고받기’를 요구하고 그 바탕 위에 상생의 집을 짓습니다.

5월의 숲은 움을 틔우고 꽃을 피우는 나무와 식물로 가득합니다. 숲 전체가 먹이가 되고, 잠자리가 되지요. 숲의 진정한 주인! 그 숲에 계절을 앞당겨 누리는 식물이 있습니다. 단풍나무 잎을 닮은 단풍취! 싱그러운 봄날에 가을(?)을 즐기는 이 식물은 군락을 이루며 뭇 생명을 유혹합니다. 아이 주먹 크기의 잎을 틔워 햇살과 바람을 갈무리하는 단풍취는 잎이 펴지기 직전이 채취 적기입니다. 쌈으로 먹거나 끓는 물에 데쳐 양념장에 무쳐 먹는데 쌉싸름한 봄 향기가 연초록 잎에 가득합니다.

개와 고양이의 발바닥을 닮아 개발딱주, 괴발딱취로 불리며 산채 특유의 쌉싸름한 맛을 자랑하는 단풍취는 비타민C와 칼륨, 아미노산을 다량 함유, 심혈관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한방에서는 숙취 해소와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피로회복에 좋은 식물로 설명하지요. 해발고도가 높을수록 향이 진하고 약성이 강해 민간에서는 4월에서 5월 중순 무렵 채취, 나물로 무쳐 먹거나 장아찌를 담급니다. 아삭아삭한 식감과 단맛이 뛰어나 입맛을 돋우는데 제격입니다.

취하기 좋은 계절입니다. 어수선한 세상, 악다구니 같은 세상에 취하고 볼썽사나운 시정잡배 보기 싫어 취합니다. 기댈 것이라곤 쓴 소주밖에 없다는 소시민들의 푸념. 그래도 이 봄을 그냥 넘길 수 없지요. 각자도생, 혼밥, 혼술에 지친 일상이지만 용기를 내어 세상 속으로 걸어가야 합니다. 요즘 강원도 산천은 산나물 천지! 양구 곰취와 홍천 명이, 정선 곤드레, 평창 참나물취와 삼잎국화, 인제 누리대, 화천 눈개승마 등 각 지역의 명품 산채가 즐비합니다. 단풍취, 나물취, 곰취, 더덕취, 병풍취 가득한 봄 산에 깃들어 상상의 나래를 활짝 펼쳐 보시길. 인생 뭐 있습니까. 한세상 자유롭게!

▲ 강병로 전략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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