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70년대 실수 되풀이할 수도"

송경재 2023. 5. 9. 04:5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70년대식 실수를 되풀이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기 시작하면서 연준이 10회 연속 금리인상을 이제 멈추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고, 이를 시장이 환영하고 있지만 이 같은 흐름이 1970년대 상황을 다시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파이낸셜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일(현지시간) 미 워싱턴 연준 본부에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CNN은 8일 연준이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일단 멈출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는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추겨 결국 1970년대식 실수를 되풀이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란 우려가 한 켠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EPA연합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1970년대식 실수를 되풀이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금리인상을 지금 멈추면 뒤에 훨씬 더 큰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란 우려다.

2021년 급격한 물가 오름세 속에서도 느긋해 했던 연준은 지난해 부랴부랴 금리인상에 나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목표치를 0~0.25%에서 지금은 5.0~5.25%로 5%p 끌어올렸다. 40여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물가를 잡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이 때문에 올해 안에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이란 전망이 강화되고 있다.

연준은 앞서 1970년대에도 높은 물가를 잡기 위해 가파르게 금리를 올렸고, 중간에 멈췄다가 이후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가팔라지자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회귀해 심각한 경기침체를 부른 바 있다.

미 인플레이션이 누그러지기 시작하면서 연준이 10회 연속 금리인상을 이제 멈추려는 신호를 보내고 있고, 이를 시장이 환영하고 있지만 이 같은 흐름이 1970년대 상황을 다시 부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CNN은 8일(이하 현지시간) 연준이 금리인상을 멈추는 시기가 길어줄수록 시장의 환호가 오래 지속되고, 이에 따라 인플레이션 고삐가 다시 풀리면서 연준이 주도권을 상실하는 1970년대 식 실수를 되풀이 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리치먼드 연방은행 역사가였던 게리 리처드슨 어바인 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경제학 교수는 “(금리인상을) 멈추면 멈출수록 문제는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처드슨은 미 금리가 이제 정점을 찍었다며 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이는 연준이 상황 통제권을 잃어버렸던 1970년대와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당시 연준 의장이었던 아서 번스는 1972~1974년 사이 금리를 급격하게 올렸고, 이 때문에 경제가 침체되자 방향을 틀어 금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금리 인하는 다시 인플레이션을 불렀고, 1979년 의장이 된 전설적인 연준 의장 폴 볼커가 급격한 금리인상에 나서고, 이에 따라 경제가 심각한 침체를 겪은 뒤에야 인플레이션이 진정됐다.

리처드슨은 볼커 당시 의장이 두 자리 수 인플레이션을 진정시켰지만 금리를 엄청나게 올린 뒤에 가능했다면서 그 결과 1980년대 초반 미 경제는 거듭해서 경기침체를 겪었고, 실업률은 10%를 웃돌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리처드슨은 이전 경험에 비춰 연준이 지금 인플레이션을 잡지 못하면 인플레이션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면서 상황이 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시장에서는 다음달 13~1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다음달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지금 수준인 5.0~5.25%로 동결될 가능성을 85.1%, 0.25%p 오른 5.25~5.5%로 오를 가능성을 14.9%로 보고 있다.

Copyright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