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태석의 빛으로 쓴 편지] 버드나무 씨앗에 대한 변명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5월은 화려한 꽃들의 향연에 눈은 즐겁지만, 반갑지 않은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꽃가루가 알레르기의 주범은 아니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은 참나무·소나무처럼 바람이 꽃가루를 전달하는 '풍매화(風媒花)'들이다.
이를 본 사람들은 꽃가루로 착각하는데 이것은 씨앗이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아 우리 몸에는 피해를 거의 주지 않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월은 화려한 꽃들의 향연에 눈은 즐겁지만, 반갑지 않은 불청객 꽃가루 알레르기를 호소하는 이도 적지 않다. 그렇다고 모든 꽃가루가 알레르기의 주범은 아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나리, 벚꽃 등 봄꽃들은 벌이나 곤충들이 꽃가루를 전달하는 ‘충매화(蟲媒花)’이기 때문에 꽃가루 피해를 주지 않는다. 꽃가루 알레르기의 주범은 참나무·소나무처럼 바람이 꽃가루를 전달하는 ‘풍매화(風媒花)’들이다.
괜한 오해를 받는 나무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버드나무와 수양버들이다. 이들 나무는 꽃이 핀 후 열매가 익으면 씨앗이 하얀 솜털로 싸이는데 이때 바람이 불면 씨앗을 둘러싼 솜털이 하늘로 날아오른다. 이를 본 사람들은 꽃가루로 착각하는데 이것은 씨앗이기 때문에 알레르기를 일으키지 않아 우리 몸에는 피해를 거의 주지 않는다.
지난주 아침 일찍 서울 여의도 샛강 산책로를 걸을 기회가 있었다. 상쾌한 아침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는 순간 눈송이처럼 버드나무 씨앗이 날아왔다. 주변을 살펴보니 산책로 곳곳에 하얀색 솜털이 쌓여 있었다. 한겨울 눈 쌓인 길을 걷는 기분이었다. 안타까운 것은 버드나무가 알레르기와 무관하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의 민원에 못 이겨 지자체에서 강가에 서 있던 오래되고 수려한 버드나무나 수양버들 상당수를 베 버렸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그런 오해를 풀고 버드나무 씨앗이 날리는 봄 속 겨울 풍경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왕태석 선임기자 kingwang@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식 판 돈으로 코인투자" 김남국, 예금 10억은 어디서 났나
- "대변 치우기 힘들다고 틀어막은건가"...환자 몸속에 기저귀 넣은 요양병원
- '박은빈 소감 지적' 김갑수 "저격 의도 없었다"
- 텍사스 쇼핑몰 총격에 한국계 가족 3명 참변...'유색인종 증오범죄' 가능성
- 전두환 손자 전우원, 1억 납세 후 눈물... 초등생 "그건 전두환 잘못" 위로
- 여학생 4명 하의 벗고 운동하게 한 뒤 촬영까지...30대 태권도 관장 징역 6년
- [단독] 의대 정원 조정 내년 4월 전 확정… 지금 고2부터 첫 적용
- 김소연, 이상우 보일러 일화 해명 "표현이 부족했다"
- 해외여행 다녀온 일가족 태운 승합차, 방호벽 들이받아 2명 숨져
- 2.5억 외제차 긁은 아이 훈계 후 봐줬더니 엄마는 "왜 혼내" 버럭, 결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