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러, 박물관 있던 T-55 전차도 전선으로 급파

송경재 2023. 5. 9.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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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방의 경제제재로 군수물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부족한 전차 공급을 메우기 위해 2차 대전 직후인 1948년에 나온 전차까지 전선으로 보내고 있다.

CNN은 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1948년 '붉은군대'에 보급했던 T-55 전차들을 창고에서 꺼내 열차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는 이제 박물관에 전시될 법한 T-55 전차들을 다시 꺼내 전선으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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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1950년대 주력전차 T-55도 보내고 있다고 CNN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비병들이 지난해 3월 10일 키이우 인근에서 포획한 러시아 전차를 옮기고 있다. 로이터뉴스1

서방의 경제제재로 군수물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선에서 부족한 전차 공급을 메우기 위해 2차 대전 직후인 1948년에 나온 전차까지 전선으로 보내고 있다.

CNN은 8일(이하 현지시간) 러시아가 1948년 '붉은군대'에 보급했던 T-55 전차들을 창고에서 꺼내 열차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T-55 전차는 박물관에 전시될 정도로 오래된 전차다.

CNN에 따르면 지난 3월 러시아 어딘가에서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동영상에 구형 옛 소련 전차들이 열차에 실려 이동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이 가운데에 T-55 전차들도 있었다.

T-55 전차는 옛 소련이 도입한 최초의 주력전차다.

영국 케임브리지 덕스포드의 임페리얼전쟁박물관 선임 큐레이터이자 역사학자인 존 딜레이니는 “T-55 전차는 소련이 냉전시대 사용한 첫번째 주력전차였다”면서 T-55는 이전까지 전장 용도에 따라 나눠졌던 경전차, 중(中)전차, 중(重)전차를 없애고 주력전차의 개념을 만들어낸 전차라고 설명했다.

딜레이니는 50년대 중반부터는 전장 구분 없이 어디에나 파견 가능한 딱 한 종류 전차라는 개념이 확립됐고, 그것이 바로 주력전차 개념이라고 말했다.

소련의 붉은군대 주력전차는 T-55를 기반으로 이후 다양한 개량종들이 만들어졌다. 전세계에서 가장 폭넓게 다양한 개량종이 만들어진 전차로 10만대 이상이 생산됐다.

T-55는 싸고, 신뢰할 만 하며, 작동이 쉽고, 유지보수 역시 편리해 이집트부터 중국, 수단 등에 이르기까지 여러 나라에서 주력전차로 사용됐다. 이들 나라에서는 아직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다.

동유럽에서도 T-55는 역사의 고비에 모습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서방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에 맞서는 소련을 중심으로 한 동유럽 국가들의 군사동맹인 바르샤바조약기구내 민주화 요구를 진압하는데 위력을 발휘했다. 소련은 1956년 헝가리의 민주화 요구를 T-55 전차로 깔아뭉갰고, 1968년에는 당시 체코슬로바키아 수도 프라하에서 일어난 이른바 ‘프라하의 봄’으로 알려진 민주화 요구를 역시 T-55 전차를 동원해 진압했다.

그러나 T-55는 이후 서방이 배치한 전차에 밀려 열세를 보였다. 아랍국가와 이스라엘간 전투, 또 걸프전에서 서방 전차에 상대가 되질 못 했다.

딜레이니는 1991년 1차 걸프전에서 미국과 영국 전차들이 이라크의 T-55 전차를 23km 밖에서 박살내면서 T-55는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무기 부족에 시달리는 러시아는 이제 박물관에 전시될 법한 T-55 전차들을 다시 꺼내 전선으로 보내고 있다.

위성사진에서는 러시아 극동지역의 아르세녜예프 기지 군수창고에서 전차 수십대가 열차에 실려 어디론가 보내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이 가운데 T-55 전차들도 있었다.

딜레이니는 이 전차들을 전선에서 쓸 수는 있지만 수 십 년 동안 창고에 처박혀 있던 전차들이어서 다시 전선으로 보내려면 상당한 보수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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