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학살’ 알아사드, 국제무대 재등장
美·英 등 “무고한 시민 살해”
시리아의 세습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의 국제 무대 복귀가 확정됐다. 미국·영국 등은 이란·러시아의 지원을 받아 자국민 수만명을 학살한 알아사드 대통령의 복귀를 인정할 수 없다며 반발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이집트·요르단·바레인·아랍에미리트(UAE)·이라크 등 아랍연맹 22국은 7일(현지 시각) 이집트 카이로에서 외무장관 회담을 열고 시리아의 연맹 정회원국 복귀를 의결했다고 AFP와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일부 회원국이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회원 22국 중 13국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라크 외무부는 “중동 내 안보와 안정 강화와 시리아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해 알아사드 정부의 연맹 복귀가 중요하다는 데 뜻이 모였다”고 밝혔다.
‘아랍의 봄’이라고 불리는 중동 전역의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2011년 시리아 정부는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를 무차별 진압하면서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이란과 러시아의 지원으로 전세는 정부군의 승리로 기울었다. 지난 10년간의 내전으로 사망한 시리아인은 약 50만명에 이른다.
아랍연맹의 이번 의결로 시리아는 12년간 이어진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게 됐다. 아랍 국가들이 지난 2월 강진을 계기로 시리아 원조에 나서는 등 시리아와 관계 회복을 추진한 결과다.
아메드 아불게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시리아는 연맹 회의나 행사에 참석할 권리가 있다”며 “개최국 사우디가 초청하고 알아사드 대통령이 원하면 정상회의 참석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오는 19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열리는 아랍연맹 정상회담 참석이 유력하다.
아랍연맹의 이날 결정에 미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미국은 시리아에 대한 핵심 제재 원칙을 지킬 것”이라고 했다. 영국 외무부도 “알아사드 정권은 여전히 무고한 시민을 구금하고 고문·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리아 반군을 지지해온 카타르는 “우리는 시리아 정부와 관계를 정상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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