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장관 오면 안 해” EU, 이스라엘 행사 취소

송경재 2023. 5. 9. 0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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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 대표단이 이스라엘에서 열기로 했던 행사를 돌연 취소했다.

이 행사에 이스라엘 극우 장관이 대표로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EU는 이스라엘의 극우행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EU는 당초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대표단을 파견해 '유럽의 날' 행사를 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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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연정에서 가장 극우 색채가 짙은 인물 가운데 한명으로 알려진 이타마르 벤-지브르 안보장관이 지난달 2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총리실에서 열린 각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에 들어서고 있다. 로이터뉴스1

유럽연합(EU) 대표단이 이스라엘에서 열기로 했던 행사를 돌연 취소했다. 이 행사에 이스라엘 극우 장관이 대표로 참석한다는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EU는 이스라엘의 극우행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비칠 수도 있다는 점 때문에 행사 자체를 취소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EU는 당초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대표단을 파견해 ‘유럽의 날’ 행사를 열기로 했다. 유럽의 평화와 단결을 축하하기 위해 매년 여는 행사로 9일 개최 예정이었다.

그러나 EU 대표단은 8일 회의에서 올해 행사는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 정부가 이번 행사에 극우 안보장관 이타마르 벤-지비르를 보내기로 결정한 것이 배경이다.

EU 대표단은 성명에서 “우리는 EU가 표방하는 가치와 반대되는 견해를 가진 이들에게 플랫폼을 제공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 대신 이 행사와 별도로 진행되는, 이스라엘 대중을 상대로 하는 문화행사는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은 극우정권이 들어선 뒤 EU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극우 정당과 손잡은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정이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오른쪽으로 기울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스라엘 연정이 출범한 지난해 이후 EU와 이스라엘이 서로 어긋나고 있다. EU 회원국들은 2차 대전 이후 이스라엘 건국에 가장 힘을 많이 보탰다.

이번에 이스라엘 정부가 대표로 보내기로 했던 벤-지비르는 연정에서 가장 강경한 극우 인물 가운데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불과 약 2년 전만 해도 벤-지비르는 자택에 1994년 헤브론 회교사원에서 팔레스타인 사람 29명을 총으로 살해한 유대인 인종주의자의 사진을 걸어 둘 정도였다.

그는 베잘렐 스모트리치 재무장관과 함께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인 서안에서 유대인 정착지를 확장해야 한다는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주도하는 인물이다.

EU 역시 다른 나라들처럼 서안의 유대인 정착지 자체가 불법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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