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셔틀에 관광지 무료 입장… 한국인들, 日에히메로 오세요”

마쓰야마=변종국 기자 2023. 5. 9.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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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1일 일본 시코쿠 서부 에히메현에 있는 마쓰야마 국제공항 입국장.

에히메현의 관문인 마쓰야마 공항은 일본의 대표적인 지방 공항이다.

에히메현은 내국인 관광객으로는 도시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공항과 관광지 인프라를 정비했다.

공항에 내리면 '마쓰야마에 왔구나. 에히메현에 도착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에히메현의 대표 농산물인 귤과 강아지를 합친 캐릭터 '미컁'과 도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공항 전체를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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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중단 항공노선 재개되자
현 관계자들 공항서 관광객 맞아
한국인 채용 ‘라면 투어’ 지도 제작
자전거 여행 등 관광상품 개발 나서
지난달 13일 제주항공 항공기가 일본 마쓰야마 국제공항에서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8일 기준 주 5회 정기편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쓰야마 국제공항에 정기 취항하고 있는 유일한 외국 항공사다. 마쓰야마=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지난달 11일 일본 시코쿠 서부 에히메현에 있는 마쓰야마 국제공항 입국장. 현 관계자들이 일본 전통 옷을 입고 ‘어서 오세요. 에히메에’라고 적힌 현수막 앞에서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었다.

에히메현의 관문인 마쓰야마 공항은 일본의 대표적인 지방 공항이다. 일본에서는 꽤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외국인 방문객은 2016년 기준 3만 명이 채 안 됐다. 에히메현은 내국인 관광객으로는 도시 발전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공항과 관광지 인프라를 정비했다. 특히 한국과 대만, 중국 등 외국인들에게 지역을 집중 홍보했다. 에히메현은 현과 시, 관광 및 여행, 호텔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협의체를 만들어 관광 상품과 인프라 개선을 고민했다. 에히메현 지사가 의장을 맡아 정기 회의를 이끌었다.

2010년대 중반부터는 도시의 첫인상을 좌우하는 공항 리모델링도 시작했다. 공항에 내리면 ‘마쓰야마에 왔구나. 에히메현에 도착했구나’ 하는 느낌이 들도록 에히메현의 대표 농산물인 귤과 강아지를 합친 캐릭터 ‘미컁’과 도시를 상징하는 오렌지색으로 공항 전체를 꾸몄다. 상점과 식당은 지역 특산물과 기념품들로 가득했다.

공항에 있는 테이블과 의자는 에히메현의 목재로만 만들었다. 지역 명물인 목재를 홍보하기 위해서다. 공항 라운지에서는 지역 사케와 맥주를 마실 수 있게 했다. 공항 3층 옥상은 스카이 전망대로 운영해 방문객이 마음대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돗자리를 펴고 소풍을 즐길 수 있고 문화 행사도 열린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17년 마쓰야마 국제공항의 국제선 이용객은 4만 명을 넘었다. 2018년엔 처음으로 국제선 이용객이 10만 명을 넘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약 3년간 국제선 승객이 없었지만, 에히메현은 코로나가 잠잠해지자 가장 먼저 한국을 찾아 정기편 취항을 부탁하고 여행사를 초대했다. 그 결과 제주항공이 올해 3월부터 주 5회 정기 노선을 재개했다.

2018년 기준 마쓰야마 공항 국제선 이용객의 70%가 한국인이다. 한국인을 위한 프로모션도 늘리고 있다. 공항에 내리면 주요 관광지와 도심으로 가는 ‘한국인 전용 무료 셔틀 버스’를 탈 수 있다. 온천과 성 등 한국인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관광지도 늘고 있다. 제주항공을 이용해 한국으로 가는 일본인들에게는 공항 주차장을 최대 10일까지 무료로 제공한다.

우구모리 신고 에히메현 관광국제과 과장은 “관광하는데 교통 문제로 지치거나 불편해서는 안 된다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에히메현은 최근 한국인을 채용해 ‘라면 투어’ 지도를 만드는 등 한국인을 위한 관광 상품 개발에도 나섰다. 다나카 히데키 에히메현 부지사는 “올해부터 한국인 트렌드 분석팀도 운영하고 있다”며 “유명한 빵집이 많은데 한국인들에게 많이 알리고 싶다. 애니메이션 배경지와 기차여행을 연결하고, 자전거 코스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2018년 1분기(1∼3월)에는 인천∼일본 정기 노선이 25개였지만, 2023년 1분기엔 12개 노선만 운영 중이다. 도쿄와 오사카, 나고야 등 큰 도시를 제외하면 사실상 지방 공항은 여전히 회복이 안 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만남에 기대를 걸고 있다. 7일 윤 대통령은 “기시다 총리와 수도권뿐 아니라 지방 간 항공 노선도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로 했다”고 밝혀 양국을 오가는 정기편이 더 확대될 것이란 기대를 낳았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취항 지원 등 양국 정부와 지자체의 도움이 조금만 더 보태지면 정기편 개설이 충분히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마쓰야마=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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