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사로잡은 삼성 스마트폰… 2개분기 연속 점유율 1위

홍석호 기자 2023. 5. 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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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중저가 제품이 주를 이뤘던 인도 시장의 수요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며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스마트폰 생산 및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애플의 인도 전체 점유율은 한 자릿수 수준이지만, 3만 루피(약 48만 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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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수요 늘며 격전지 부상
삼성, 1분기 점유율 21% 차지… 2위 中 오포와는 격차 더 벌려
애플, 최근 2곳에 오프라인 매장… 프리미엄 시장 주도권 싸움 치열
인도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간 중저가 제품이 주를 이뤘던 인도 시장의 수요가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전환하며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스마트폰 생산 및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다.

8일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지난해 4분기(10∼12월), 올해 1분기(1∼3월) 각각 21%를 차지해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인도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한 것은 2017년 4분기 샤오미에 1위를 내준 뒤 5년 만이다.

삼성전자의 인도 시장 1위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 2위인 중국 오포와의 격차가 지난해 4분기 1%포인트에서 올해 1분기 3%포인트로 벌어졌다. 지난해 전체 점유율 1위인 샤오미(20%)는 지난해 1분기 21%에서 올해 1분기 16%로 점유율이 하락세인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9%에서 21%로 점유율이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M04
삼성전자는 현지 수요에 최적화된 제품을 출시하는 전략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도에 생산법인과 연구소, 디자인 조직을 둬 시장 수요에 맞춰 유연하게 제품을 선보일 수 있다. 갤럭시 M·F시리즈 등 플래그십인 S시리즈보다 성능이 떨어지지만 가격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 인도에 출시하는 전략이 대표적이다. 삼성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을 직접 내기보다는 현지 유통업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거나 온라인 구매를 선호하는 인도 소비자를 겨냥해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서기도 했다.

삼성전자에 1위 자리는 내줬어도 여전히 샤오미, 오포, 비보, 리얼미 등 중국권 제조사의 전체 점유율은 60%를 넘기고 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의 국경 분쟁으로 인도 내 반중 감정이 확산 중이고 샤오미가 불법 자금 이체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 중국권 제품 선호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인도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시장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터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출하량의 11%, 수익의 35%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다.

애플도 중국에서 인도로 무게중심을 옮기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애플의 인도 전체 점유율은 한 자릿수 수준이지만, 3만 루피(약 48만 원) 이상 프리미엄 제품 시장에선 삼성전자와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후 “인도 사업에서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며 “인도는 ‘티핑 포인트(변곡점)’에 있고 애플은 인도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지난달 인도 뭄바이와 뉴델리에 잇따라 오프라인 매장 애플스토어를 열었다. 팀 쿡 CEO가 직접 뭄바이의 1호 애플스토어 오픈 행사장을 찾기도 했다. 생산 측면에서도 애플은 인도에서 생산하는 비중을 늘리고 있다.

인도 내 스마트폰 수요가 계속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도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지난해 기준 54%다. 2016년(약 23%) 대비 두 배 이상 수준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높은 성장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2019년 이후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이 포화 상태에 접어든 것과 대조적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출하량도 2021년 1억6070만 대에서 2027년 2억5330만 대로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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