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 쪼여 암세포 정밀 파괴…수술만큼 완치율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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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이지만, 의료 발달에 따라 암생존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암의 3대 치료법은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이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항문암, 두경부암, 일부 폐암이나 간암, 뇌암 등에서 수술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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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식적’ 5~6주간 5분가량 주 5회
- ‘정위적’은 1~4회 30분 정도 실시
- 최첨단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
- 정상 조직서 2차암 발생 최소화
암은 국내 사망원인 1위이지만, 의료 발달에 따라 암생존율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암의 3대 치료법은 수술, 항암, 방사선 치료이다. 그 중 방사선 치료는 빠르게 진화하는 추세다. 방사선으로 암세포를 정밀하게 파괴하는 정확도가 향상된 것이다. 그럼에도 방사선 치료가 위험한 것이 아닌지 두려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도솔(방사선종양학과) 과장의 도움말로 방사선 치료에 대해 알아봤다.
▮ 치료 대상과 종류
모든 암에 적용된다. ‘무색 무취 무통’이 특징으로, 치료받을 때 아무런 느낌이 없다. 그래서 암세포가 없어지는 것 자체에 의문을 품는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는 자궁경부암, 전립선암, 항문암, 두경부암, 일부 폐암이나 간암, 뇌암 등에서 수술과 비슷하거나 더 높은 완치율을 보인다. 목적에 따라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첫째 근치적 치료는 완치 목적이다. 수술 없이 방사선만으로 완치 가능한 두경부암, 자궁경부암, 초기 폐암, 항문암, 림프종 등에 사용된다. 방사선 치료만으로 암을 없애야 하기 때문에 많은 양의 방사선이 들어간다. 보조적 치료는 수술 전후 재발률을 낮추기 위한 것으로, 근치적 치료보다 적은 양이 이용된다. 또 고식적 치료는 통증·출혈 조절 등 증상 완화를 위한 것으로, 부작용이 없을 만큼 적은 양의 방사선으로 이뤄진다.
▮ 어떻게 진행되나
보통 방사선 치료는 1주일에 다섯 번씩, 약 5~6주간 실시한다. 한 번에 5분 가량이다. 간혹 방사선 수술이나 정위적 방사선 치료는 1~4회 짧고 굵게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는 한 번에 30분 정도 걸린다. 고식적 치료는 각종 불편 증상의 완화가 목적이어서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방사선 치료 효과는 빠르면 치료 기간 후반부에 나타나는데, 보통은 치료 후 1~3개월에 나타난다.
▮ 암 유발 위험성은
방사선 치료는 X선이나 감마선으로 암조직 내 유전자를 손상·사멸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주위 정상 조직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종양이 발생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득과 위험을 잘 비교해야 한다. 성인의 방사선 치료는 2차암 발생 가능성을 약 0.05% 증가시킨다고 한다. 암 치료의 이득보다 굉장히 드문 것이다. 그런 위험성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안하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다만 소아는 2차암 발생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손익을 따져 결정해야 하겠다. 또 방사선 치료의 X선은 치료 후 체내 남지 않는다. 그래서 주변 사람에게 방사선을 방사할 수 없고, 치료 후 아이와 함께 있어도 된다. 다만 갑상선암에 사용하는 방사성동위원소 치료는 체내로 방사능물질을 넣기 때문에 치료 후 일정 기간 방사선을 방사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치료법 갈수록 진화
그동안 2차원에서 3차원 그리고 최첨단 ‘세기 조절 방사선 치료’(IMRT)로 진화해 왔다. 암 주변 정상 조직에 들어가는 방사선량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한 것이다. 세기 조절 치료는 2011년 건강보험 요양급여로 인정돼 환자들의 삶의 질이 크게 높아졌다(2011년 전립선암, 두경부암, 뇌척수 종양에 국한해 건강보험이 적용되다 2015년부터 모든 고형암으로 확대됐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유도솔 과장은 “10여 년 전만 해도 CT나 MRI 검사를 할 때 정밀하게 치료하는 ‘정위적 방사선 치료’가 가능한 병원이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국내 대부분의 병원이 장비를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에는 근접 방사선 치료도 MRI 기반의 3차원적 방식으로 발전했다. 이로써 거의 암 덩어리에만 대량의 방사선이 들어갈 수 있게 됐고, 국소 제어율 및 생존율이 크게 향상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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