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대] 한부모 가족
한부모 가족은 2세대로 이루어진 핵가족 중 부모가 1명인 가족이다. 예전엔 ‘편부모 가족’이라 했으나, ‘치우칠 편(偏)’이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해서 ‘한부모 가족’이라고 바꿨다.
한부모 가족은 영화나 드라마, 소설 등 각종 창작물에 종종 등장한다. 미혼 출산, 이혼 등으로 인한 한부모 가족은 평범한 가정보다는 뭔가 사연이 있어 얘깃거리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한부모 가족은 작품 속에서 좋은 이미지로 그려지지 않는다. 편부모가 아닌 한부모라고 명칭을 바꿨지만, 우리사회의 편견은 여전하다.
이들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많다. 부모 한 명이 고소득 직종이라 혼자 벌어도 가족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경제적으로 힘들다. 생계와 아이 돌봄을 함께 해야 하는 생활이 버겁다. 사회적 편견과 따가운 시선도 감당하기 쉽지 않다. 상처를 많이 받는다
통계청의 2021년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국내 한부모 가구는 151만이다. 전체 일반가구 2천144만8천여 가구의 7% 수준이다. 학생 30명이 모인 반에서 2~3명은 한부모 가구일 정도로 높은 비율이다. 사실상 이혼이나 다름없는 별거까지 감안하면 한부모 가구는 더 많다.
정부가 싱글맘, 싱글대디 등 한부모 가구를 위한 돌봄과 가사지원 서비스를 하지만 공급이 적어 혜택을 받기 어렵다. 국회입법조사처는 ‘미혼부모·한부모 자립지원 서비스 실태와 개선과제’ 보고서에서 “원가족과 단절, 배우자 부재 등으로 자녀 돌봄 위기를 해소하기 쉽지 않은 미혼부모와 한부모에게 정부의 아이돌봄 서비스가 거의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했다.
한부모 가구에 대한 정부 지원 조건이 까다로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는 불만도 있다. 올해 정부의 지원대상 소득요건은 중위소득의 60% 이하다. 월급 207만원 수준으로, 이보다 수입이 많으면 지원이 끊긴다. 재산요건에는 자동차도 포함된다. 생계용이더라도 2000cc 미만, 연식이 10년 이상이거나 자동차 가액이 500만원 미만이어야 한다.
한부모 가족에 대한 실효성 있는 지원이 필요하다. 편견보다는 따뜻한 시선과 관심이 절실하다. 이들 가정이 건강해야 우리 사회도 건강해진다.
이연섭 논설위원 yslee@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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