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김정은 미화’ 국사 교과서로 교육할 순 없다
현행 고등학교 국사 교과서 대다수가 북한 김정은을 미화하거나 북핵 개발 및 인권 문제 등을 왜곡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2019년 검정 심사를 완료하고 2020년부터 일선 학교에서 채택해 사용 중인 교과서들이다. 김정은이 대놓고 핵개발을 하면서 우리나라를 위협하는데도 남북 관계가 개선되었다고 하고, 경제특구를 활성화해 북한 경제가 개선되었다는 등 거꾸로 된 가짜 역사가 기술되어 있다고 한다. 주민 40% 이상이 영양실조로 고통을 받고, 한국 영화를 보았다고 공개 처형하는 등 최악의 인권 말살이 벌어지고 있는 북한 사회를 긍정적으로 기술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 교과서에는 검증 과정을 거친 후 보편성·일관성·지속성을 가진 지식을 엄선해 실어야 한다. 사건 당사자들이 살아있거나 아직 진행 중인 사건, 남북 관계처럼 수시로 상황이 뒤바뀔 수 있는 내용을 실어서는 안 된다.
장구한 역사를 가진 문화민족이 민족사적 정통성을 담은 표준 국사 교과서 한 권 없이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과서 내용이 좌우로 요동치는 현실은 부끄럽고 안타깝기 짝이 없다. 역사 교과서는 좌편향이나 극우적 견해를 배제하고,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정론에 입각해 기술해야 한다. 특히 일본과 중국의 역사 왜곡에 직면해 한민족의 민족사적 정통성을 정립하고, 분단 종식과 평화통일을 이루어 민족 중흥의 기회를 마련해야 하는 시대적 요청에도 부응해야 한다. 또 자유민주주의를 채택한 대한민국이 민족사적 정통성을 가지고 평화통일 노력을 지속하는 것을 기술해 자부심을 갖게 해야 한다. 정부는 왜곡된 역사를 기술한 국사 교과서를 폐기하거나 수정판을 보급해 한국사의 정론을 바로 세워야 한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올해 1~10월 발생한 전세보증사고 규모 4조원 넘어서
- NBA 선수 경험도 못했던 클리블랜드 앳킨슨 감독, 개막 14연승 이끌어
- 北, 열흘 연속으로 GPS 신호 교란… 무인기 대응 훈련하는 듯
- 59년 지나도 밝혀지지 않은 진실...말콤X 유족 1400억원 소송
- 사유리처럼... 20대 43% “결혼 안해도 아이는 낳을 수 있다”
- ‘아웅산 테러’ 마지막 생존자, 최재욱 전 환경부 장관 별세
- 법원 “택시조합 기사 실업급여 반환 처분은 과해”
- "엔저 효과" 올해 韓-日 항공편 이용객 역대 최다 기록
- “경매장 생선 회뜨기 금지 안된다“…공정위, 노량진시장 상우회에 경고
- ‘수렴청정’ 박단, 의협 비대위 합류하나... 15명 중 3명 전공의 채우기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