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전 3연승 킬러' 신진서, 기적같은 4강…란커배 초대 우승컵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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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바둑 1인자이자 세계바둑 최강자 신진서(23) 9단이 중국의 강자를 3연파하며 기적같은 4강에 올랐다.
신진서는 8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 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 제1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리웨이칭(23) 9단에게 302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1집반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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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4강전은 신진서 vs 탄샤오, 박건호 vs 구쯔하오
(MHN스포츠 이규원 기자) 한국바둑 1인자이자 세계바둑 최강자 신진서(23) 9단이 중국의 강자를 3연파하며 기적같은 4강에 올랐다.
신진서는 8일 중국 저장성 취저우 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 제1회 취저우 란커배 세계바둑오픈전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리웨이칭(23) 9단에게 302수까지 가는 치열한 접전 끝에 1집반승을 거뒀다.
이로써 신진서는 32강전에서 중국 13위 리친청 9단, 16강전에서 2000년생 동갑내기인 중국의 딩하오 9단, 8강전에서 중국의 강호 리웨이칭(23) 9단에게 연승을 거두며 대회 초대 우승컵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이날 신진서는 기적같은 역전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신진서가 막판까지 고전하다 기적 같은 뒤집기를 연출한 대국이었다.
신진서는 대국 초반 하변 전투에서 예상치 못한 손해를 봐 일찌감치 바둑이 불리해졌다.
흐름을 바꾸기 위해 신진서는 좌변에서 백을 무리하게 절단해 어지러운 싸움을 벌였지만, 격차가 더욱 벌어져 인공지능(AI) 승률 그래프가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패색이 짙어졌다.
종반까지 리드를 지키던 리웨이칭은 승리가 가시화되자 갑자기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중앙에서 리웨이칭의 느슨한 수가 나오자 신진서는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단숨에 형세를 만회한 뒤 우상귀 패싸움까지 이겨 짜릿한 역전승을 일궈냈다.
신진서는 이날 승리로 최근 28연승을 달리며 자신의 최다 연승 타이를 이뤘다.
함께 출전한 박건호(25) 7단은 생애 처음 세계대회 4강에 올랐다.
한국 랭킹 11위인 박건호는 중국의 왕싱하오(19) 7단에게 234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고 입단 8년 만에 처음 세계대회 4강 무대에 올랐다.
지난 5일 32강에서 중국 차오샤오양 5단을 상대로 세계대회 첫 승을 거둔 박건호는 16강에서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인 중국의 셰얼하오 9단을 꺾은 데 이어 차세대 기대주로 꼽히는 왕싱하오마저 완파하고 준결승에 올랐다.
이날 함께 8강전에 나선 안성준 9단은 중국 구쯔하오 9단에게 불계패해 탈락했다.
8강전이 끝난 후 신진서는 "오늘 대국은 계속해서 좋지 않았는데 끝내기에서 리웨이칭의 실수가 나오면서 어렵게 이긴 것 같다"라고 전했다.
세계대회 첫 4강에 오른 박건호는 "모든 게 꿈인 것 같다"라며 "요즘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편한 마음으로 대국에 임한 것이 원동력이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9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란커배 4강전은 신진서-탄샤오(중국) 9단, 박건호-구쯔하오의 대결로 진행된다.
란커배 우승 상금은 180만위안(약 3억4천500만원), 준우승 상금은 60만위안(약 1억1천500만원)이다.
중국 바둑규칙을 적용해 덤은 7집반이며, 제한 시간은 각자 2시간에 1분 초읽기 5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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