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선 도로로 굴러간 유모차, 노숙자가 간발의 차로 구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 남성이 차도로 굴러가는 유모차를 간발의 차로 낚아채 어린아이를 구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CNN과 CBS뉴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1일(현지시각) 오후 3시30분쯤 캘리포니아주 헤스페리아의 한 세차장 앞에서 60대 여성이 어린 조카가 타고 있는 유모차를 놓치는 일이 발생했다. 여성이 차에 짐을 옮기려고 한눈을 판 사이 유모차가 강풍에 떠밀려 4차선 도로까지 굴러간 것이다.
당시 도로에는 차들이 빠른 속도로 달리는 상황이었다. 여성은 황급히 유모차를 쫓아갔지만 이내 넘어졌다. 다시 일어서려 했으나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면서 유모차를 바라봐야만 했다.
유모차가 차도로 진입하기 직전이었다. 한 남성이 부리나케 달려와 유모차를 붙잡아 세웠다. 이 남성은 여성에게 무리하게 일어서지 말라고 안심시킨 뒤 천천히 유모차를 밀고와서 건넸다.
아이를 구한 남성은 로널드 네스만으로 알려졌다. 그는 인근 레스토랑에서 면접을 본 직후 세차장 벤치에 앉아있다가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여성의 목소리를 듣고 본능적으로 뛰어나갔다고 했다. 네스만은 “보호자가 충격받았는지 울고 있어서 안아줬다”고 했다. 여성의 신원 등은 밝혀지지 않았다.
주요 매체들이 당시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을 일제히 보도하면서 네스만의 사연도 관심을 받고 있다. 트럭기사로 일하던 그는 2018년 사랑하던 연인을 잃고 방황의 길로 빠져 5년간 노숙 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후 새 삶을 살기 위해 최근 가족이 있는 헤스페리아로 돌아와 구직 활동을 하던 중 이런 일을 맞닥뜨린 것이다.
네스만의 선행이 알려지면서 그는 취업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스만은 온라인에서 자신을 ‘영웅’으로 부르는 것에 대해 “내 행동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게 되기를 바랄 뿐”이라며 “그저 적절한 순간에 거기 있었던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손흥민 인종차별’ 선수의 최후…7경기 출전정지에 벌금 1.7억원
- [Minute to Read] S. Korea and China leaders exchange state visit proposals in Peru
- [더 한장] 지스타에서 만난 AAA급 K-게임
- 대통령실 “美 장거리 미사일 러 본토 타격 결정, 사전에 공유 받아”
- 미국이 ‘혁신적’ 극찬한 수면 관리 기기에 들어간 한국의 기술
- 증여세 한 푼 없이 자녀에게 최대 21억원을 빌려준 방법
- 뽁뽁이 대체 난방비 절약, 잘 보이면서 싼 단열 필름
- 창 바깥도 간편하게, 파워가드 로봇 창문청소기 공동구매
- 2만4000명 사망한 수단 내전, 러시아 반대로 휴전 결의안 채택 무산
- [함영준의 마음PT] 핀란드가 7년 연속 ‘행복 1위국’인 진짜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