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임 성공한 한화생명 여승주 대표…'실적 악화' 속 올해 승부수는?

이선영 2023. 5. 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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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통' 여승주 대표, GA 인수 통한 영업조직 확대 박차

연임에 성공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GA(법인보험대리점)' 인수를 통한 영업조직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한화생명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연임에 성공한 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사장이 'GA(법인보험대리점)' 인수를 통한 영업조직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생명이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든 가운데 '재무통'으로 불리는 여승주 대표의 이같은 승부수가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현재 추가 GA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 대상 GA나 인수 시기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여러 GA를 대상으로 인수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인수를 위해서는 양쪽 합의가 돼야 하기 때문에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GA를) 확장하기 위해 정책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GA 강화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높일 계획이다. 여승주 대표는 2021년 4월 자회사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를 출범시켰고, 올해 초 업계 6위 피플라이프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번 인수로 한화생명은 한화생명금융서비스, 한화라이프랩, 피플라이프 등 GA 3사를 보유하게 됐으며, 설계사 2만5000여 명의 판매채널을 구축하게 됐다. 이에 관련 업계에서는 GA 성장세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여승주 대표는 지난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보험 본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객 니즈에 부합한 상품 개발과 판매채널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며 "대형 GA인 피플라이프 인수로 향후 판매 시너지는 더욱 확대되고 시장 내 영업경쟁력은 더욱 확고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GA는 생명보험사보다는 손해보험사들이 주로 찾는 영업 채널이었다. 최근 저출산·고령화로 생명보험업황이 어려워지고 있고 생명보험사 주력상품이었던 저축성보험 판매율이 저조해지자 생보사들도 GA채널을 통한 보장성보험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한화생명은 확대된 판매채널에 지난해 10월 출시한 영업지원 플랫폼 '오렌지트리'와 청약업무 프로세스를 90% 간소화할 수 있는 특허 기술 '청약자동화 솔루션' 등 디지털 시스템을 도입해 영업력 강화에 나설 예정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연체율이나 위험에 대비해야 하는 보험업계가 안정적 수익 확보를 위해 GA 조직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보험업계도 연체율이나 위험에 대비하는 게 중요하고, 한화생명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는 게 법인 보험이기 때문에 더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인들은 어렵지만 법인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보험업계도 총력전을 다해서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실적 면에서 아쉬운 성적표를 받은 여승주 대표에게 올해는 중요한 해다. 지난해 한화생명은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3.7% 감소한 354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1조180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가까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319억 원으로 86.89% 고꾸라졌다.

여승주 대표가 한화그룹 내에서 손꼽히는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만큼 지난해 다소 주춤했던 실적을 올해 회복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여승주 대표는 1985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2004년 대한생명(현 한화생명) 재정팀장, 2011년 한화생명 전략기획실장, 2015년 한화그룹 경영기획실 부사장, 2016년 한화투자증권 대표 등을 거쳤다. 그는 2019년부터 한화생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경영 성과를 인정받아 2021년 연임됐다. 여승주 대표 부임 후 한화생명은 2020년 당기순이익이 전년(587억 원) 대비 310.9% 급증한 2412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2021년 순이익 1조 원(연결기준)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지난해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에 한화생명은 올해 '경영 내실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를 키워드로 내세웠다. 앞서 여승주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에서 "한화생명은 올해 신회계제도(IFRS17) 도입에 따라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영 내실화와 리스크 관리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수익성 높은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하고 자산 부채 듀레이션 관리 등을 통한 자본 변동성 축소 등을 통해 신계약 서비스 마진(CSM) 확보와 재무 건전성 관리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seonyeo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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