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의혹' 강래구 구속…법원 "증거인멸 우려"

김진아2 기자 2023. 5. 8.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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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끝에 구속됐다.

8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전 감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강 전 감사가 검찰 제출 이전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초기화하는 등 추가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파악하고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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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민주당 전당대회서 금전 살포 혐의
지난달 기각 후 두번째 청구 끝 구속
檢, 추가 증거인멸 정황 파악한 듯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8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두번째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2023.05.08.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핵심 피의자인 강래구 한국감사협회장이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끝에 구속됐다.

8일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정당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강 전 감사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유 부장판사는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전했다.

강 전 감사의 영장실질심사는 이날 오후 2시께부터 3시간가량 진행됐다.

강 전 감사는 영장실질심사 과정에서 직접 자신의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전 감사 측 변호인은 혐의 인정 여부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말씀 드릴 수 없다"고 했다.

검찰 측에서는 검사 6명이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해 프레젠테이션 180장을 활용해 강 전 감사의 구속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은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구속영장을 발부해야 한다는 취지를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강 전 감사는 '증거인멸 정황이 포착됐다고 한다'는 취재진 질문에 "판사님에게 성실히 말씀드리겠다"고만 말했다. 그 외 '구속영장 재청구에 대한 입장',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 PC 포멧에도 관여했나' 등 질문에는 침묵으로 일관했다.

강 전 감사는 지난 2021년 3~5월 민주당 당직자 등과 공모해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송영길 당시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총 940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강 전 감사가 지역상황실장과 지역본부장에게 돈 봉투를 주자고 제안하고, 이들에게 지급할 현금 2000만원을 마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그는 현역 의원 10~20명에게 지급할 현금 6000만원을 마련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윤관석 무소속(당시 민주당) 의원이 현역 의원에게 돈 봉투를 제공하자고 제안하고 돈 봉투를 의원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전 감사는 또 2020년 9월 사업가 박모씨로부터 한국수자원공사 산하 발전소 설비에 대한 납품 청탁 명목으로 300만원을 받았다는 내용의 뇌물 혐의도 있다.

법원이 강 전 감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지난달 19일 검찰의 1차 구속영장 청구에 대해 법원은 지난달 21일 기각한 바 있다.

당시 법원은 기각 결정에 대해 "현재까지 제출된 자료만으로는 피의자 등에 대한 압수수색 이후에 피의자가 직접 증거인멸을 시도했다거나 다른 관련자들에게 증거인멸 및 허위사실 진술 등을 하도록 회유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며 이례적으로 상당 분량의 이유를 밝힌 바 있다.

이후 검찰은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모씨를 비롯해 돈 봉투를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 지역본부장, 지역상황실장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며, 강 전 감사에 대해서도 지난달 25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강 전 감사가 검찰 제출 이전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 등을 이용해 초기화하는 등 추가로 증거를 인멸한 정황을 파악하고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한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hummingbir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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