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 난사 속 생존 교포 아이... “숨진 엄마가 안고 있었다”
미국 텍사스주(州) 댈러스 교외 쇼핑몰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로 한인교포 일가족 3명을 포함해 최소 9명이 숨진 가운데, 숨진 모친이 총알을 맞으면서 어린 아들을 끌어안고 있었다는 목격담이 전해졌다.
CNN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각) 오후 3시36분쯤 댈러스 인근 앨런 프리미엄 아웃렛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은색 세단을 타고 온 한 남성이 쇼핑몰 방문객들을 향해 쉬지 않고 총을 쏜 것이다. 이 사건으로 최소 9명이 숨졌다. 희생자 가운데는 조모(38)씨, 강모(36)씨 부부와 이들의 아들 조모(3)군도 포함됐다. 부부의 첫째 아들 조모(5)군도 총격으로 큰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주민 스티븐 스페인하우어는 CNN 등을 통해 참혹했던 당시 현장 상황을 전했다. 전직 군인이자 경찰인 그는 ‘총격이 있었다’는 아들의 전화를 받고 쇼핑몰에 와 구조를 도운 인물이다. 그는 “7명의 시신이 바닥에 누워있는 장면을 봤다. 처음 구조하려던 한 소녀는 총격으로 얼굴이 없었다”며 “군대에서도 보기 힘든 장면”이라고 회상했다.
숨진 한인 일가족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총알이 쏟아지는 순간까지 어린 자녀를 껴안고 보호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스페인하우어는 “숨진 한 여성의 몸을 돌렸을 때 (밑에서) 4∼5세 어린 남자아이를 꺼냈다”며 “아이는 누군가 피를 쏟아부은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투성이였다”고 했다. 그가 이 아이에게 상태를 묻자, 소년은 “엄마가 다쳤어요. 엄마가 다쳤어요”라는 말만 반복했다고 한다. 스페인하우어는 “어머니가 자녀를 보호하면서 살아남은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생존한 아이의 정확한 신원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조씨 가족은 사건 당일 오후 교회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들이 나타나지 않으면서 지인들이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다 참변을 당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일가족은 모두 미국 국적이라고 한다.
현지 경찰은 총기 난사 범인을 마우리시오 가르시아(33)로 특정했다. 경찰은 교전 끝에 가르시아를 사살했다. 현장에는 AR-15류의 소총과 권총 등 다수의 무기가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가르시아의 SNS 등에서 극단적 인종주의에 빠진 정황을 발견, 혐오·증오 범죄일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범행 경위와 공범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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