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전134기’ 클라크의 사모곡…“하늘에서 보고 계신 걸 알아요”
웰스 파고 챔피언십서 생애 첫 우승
“어머니 생각하며 힘든 시기 극복
PGA 데뷔 후 5년, 기다릴 만했다”
임성재·이경훈, 나란히 톱10 진입
“어머니는 분명히 여기에 없지만, 하늘에서 보고 계신다는 걸 알아요.”
윈덤 클라크(30·미국)가 8일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웰스 파고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고 10년 전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게 감사 인사를 했다. 미국의 어머니날 주간을 앞두고 PGA투어 홈페이지는 클라크의 우승 스토리와 더불어 이들 모자의 사연을 애니메이션 동영상으로 올려 팬들에게 감동을 더했다.
클라크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의 퀘일할로 클럽(파71·7538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로 3언더파 68타를 치고 합계 19언더파 265타를 기록해 잰더 쇼플리(미국)를 4타 차로 물리치고 우승했다. 상금 360만달러(약 47억7000만원)와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을 거머쥔 클라크는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지난주보다 49계단 올라 31위에 자리 잡았다.
2타차 선두로 출발한 클라크는 첫 홀에서 보기를 범하고 쇼플리가 7번홀까지 2타를 줄이면서 역전을 허용했으나 전반을 마치면서 1타차 선두를 되찾았고, 후반에는 더욱 견고한 플레이로 타수를 줄여 최고 5타차까지 간격을 벌리며 완승을 거뒀다.
2019년 PGA투어 데뷔 후 134번째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클라크는 “조금 목이 멘다. 오늘은 전과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정신적으로 강하게 버텼다”면서 “5년 걸려 여기까지 왔는데, 기다릴 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었다”며 감격했다.
오클라호마대에 입학하던 해에 유방암으로 어머니를 여의고 심하게 방황한 클라크는 “어머니가 나를 골프선수로 이끌었다. 늘 내게 당당히 플레이하라며 격려했고, 내 인생의 큰 바위 같았다”면서 “골프를 그만두고 싶었던 힘든 시기도 어머니를 생각하며 극복했다”고 돌이켰다.
2020년 버뮤다 챔피언십 연장전에서 브라이언 게이(미국)에게 패하는 등 뒷심 부족으로 힘겨워하던 그는 멘털 코치와 협업하고, 심리서적을 읽는 등 스스로 필드에서의 압박감을 극복하는 길을 찾았고 마침내 성공했다.
임성재와 이경훈은 합계 9언더파 275타로 공동 8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10 및 시즌 7번째 톱10을 기록했고 이경훈은 시즌 3번째 10위 내 진입에 성공했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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