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청소년 정신건강위해 등교시간 늦추는 학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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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카운티의 어퍼더비 고등학교는 오전 7시30분이던 등교 시간을 9시45분으로 2시간 이상 늦췄다.
매슈 앨러웨이 어퍼더비 고등학교 교장은 등교 시간을 늦춘 후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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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일부 학교, 2시간 넘게 늦춰…이른 등교시간 고집, 역사 뒷편으로
학생들 "더 행복하고 긍정적 됐다…사회적 불안도 감소"
캘리포니아주 시작 후 9개 주 검토…"수업시간 줄어" 비판도
[드렉슬힐(미 펜실베이니아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미 펜실베이니아주 델라웨어 카운티의 어퍼더비 고등학교는 오전 7시30분이던 등교 시간을 9시45분으로 2시간 이상 늦췄다. 이는 코로나 19 대유행에서 벗어난 학생들의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서이다. 이 학교 졸업을 앞두고 있는 칼리드 둘랏은 "등교 시간이 늦춰져 훨씬 더 행복해졌다. 7시30분 등교를 위해 억지로 침대에서 일어날 때에 비하면 더 긍정적이 됐고, 웃으며 학교에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어퍼더비 고등학교처럼 청소년들이 잠을 더 많이 잘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등교 시간을 늦추는 미 학교들이 늘고 있다.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은 미국 10대 학생들에게 미치는 정신건강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한 방법으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다.
대니얼 맥개리 어퍼더비 교육감은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시작됐던 온라인 교육을 마치고 대면수업으로 복귀하면서 교실에서 교사에 대한 학생들의 존경이 붕괴됐다. 그런데 등교 시간을 늦추고 나서부터 학생들이 느끼는 사회적 불안이 상당 부분 사라졌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지속적으로 슬픔이나 절망감을 표현하는 학생들이 크게 늘었다. 정신건강이 위기에 처하고 자살을 시도하는 학생들도 늘었다. 연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의 어퓨 벅스턴 '수면, 건강 및 사회' 연구책임자는 "수면이 부족하면 의사 결정이나 극단적 선택 충동과 같은 정신건강 문제가 훨씬 더 악화될 것"이라며 "이제 아침 7시30분이라는 고등학교 등교 시간은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2019년 캘리포니아주에서 처음으로 등교 시간을 늦춘 이래 현재 적어도 9개 미국 주들이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에까지는 4개주만이 등교 시간을 늦추는 것을 검토했었다.
어퍼더비 고등학교의 1학년생 엘리스 올메스테드는 "잠을 더 자는 것이 확실히 도움이 된다. 일찍 등교하는 것은 하루 종일 더 짜증을 내게 만들며 하루를 보내는 데 더 어려움을 겪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매슈 앨러웨이 어퍼더비 고등학교 교장은 등교 시간을 늦춘 후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다만 등교 시간을 늦춤으로써 학생들의 수업 시간이 줄었다는 비평도 제기되고 있다. 앨러웨이 교장은 그러나 "학생들은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학교에서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둘랏은 "학생들이 등교 시간을 늦춘 것에 따른 효과를 매일 볼 수 없다 하더라도 긍정적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다. 일상생활 속에서 변화가 너무 적어 눈치채지 못할 뿐 효과는 서서히 쌓이고, 우리는 실제 삶 속에서 그 차이를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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