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답게 살고 싶다”…사내하청 노조 고공농성
[KBS 광주] [앵커]
타이어 재료인 탄소 분말을 생산하는 여수산단의 한 인도계 기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고공 농성에 돌입했습니다.
노조는 임금 인상과 작업환경 개선을 요구하며 70일 가까이 총파업을 벌이고 있지만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여수국가산단의 한 타이어 보강재 생산 공장입니다.
노조 지회장 등 2명이 40미터 높이의 제품 저장 탱크 위에 올라섰습니다.
지난 3월부터 임금 인상과 근로 조건 개선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벌여오다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고공 농성에 나선 겁니다.
[김병범/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지회 : "사내하청 노동자도 인간답게 살고 싶다. 법도 상식도 무너져버린 현장을 바로 세우고자 나선 길입니다."]
이 공장에서 일하는 한 여성 노동자의 지난해 급여명세서입니다.
시급은 최저임금인 9천 백 60원에 특근 76시간, 잔업 65시간 등 주 52시간 근무가 아예 지켜지지 않는 과도한 노동 조건입니다.
10년 차 노동자의 일당이 하루 7만 원에 초과 근무만 월 평균 100시간.
노조 측은 이를 개선해달라며 지난해 분 임금 협상 과정에서 기본급 25% 인상과 상여금 350% 추가 지급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김성호/화학섬유식품산업노조 광주전남지부장 : "가장 더럽고 힘들고 위험한 곳에서 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청에 비해서 30%도 되지 않는 임금을 받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측은 무리한 요구라며 기본급 7% 인상안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임금 협상을 일단 끝내고 올해 추가 인상을 논의하자는 겁니다.
근로환경 개선안도 마련했다고 주장합니다.
[신익현/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업체 이사 : "2022년도 교섭에 얽매이는 것보다 그걸 일단락 하고 2023년에 추가 임금 인상이 반영되면 저희가 도급 계약할 때도 논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를라카본코리아 사내하청 노조는 또 사측이 총파업 기간에 한 개 부서를 없애기도 했다며, 임금 협상과 고용 안정 대책을 마련할 때까지 고공 농성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김종윤
최혜진 기자 (join@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김재원·태영호, 윤리위 심사 종료…징계 결정 미뤄
- 김남국 “주식 매도해 코인 투자, 8억 현금화”…윤리위 제소
- “폭락 예측, 열흘 전 들었다”…조사 정보 어디서 샜나?
- 은퇴자 울리는 ‘분양형호텔’ 피해 속출…관리 사각지대
- 후쿠시마 오염수, 23~24일 시찰단 파견…검증 가능할까?
- [단독] “이달부터 격리 권고로”…방역 완화 빨라진다
- [단독] ‘110억대 주가조작’에 증권사 이사 연루 포착…압수수색
- 청와대 개방 1년…“성급했다” 논란에 과제도 산적
- ‘극단 선택 생중계’ 모방 우려에…관련 게시판 폐쇄 논의
- “선순위라 했는데”…사회초년생 노린 전세사기 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