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농민혁명 129돌…‘혁명정신’ 계승하려면
[KBS 전주] [앵커]
반봉건 반외세를 외치며 동학농민혁명이 봉기한 지 올해로 백29돌을 맞습니다.
혁명 정신을 계승하려는 노력들은 계속 이뤄지고 있지만, 과제도 여전합니다.
서승신 기자입니다.
[리포트]
농민군 차림을 한 시민 수백 명이 죽창을 들고 행군합니다.
동학농민혁명의 효시이자 지난 1894년 4월 25일 있었던, 무장 기포의 함성과 울림을 널리 알리기 위해섭니다.
봉기가 일어났던 터는 중요성과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해 국가지정문화재, 사적이 됐습니다.
혁명의 대의를 밝혔던 포고문은 현재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를 추진 중입니다.
[진윤식/고창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이사장 : "세계사적으로 봐도 독일의 농민혁명이라든가 또는 프랑스혁명, 또는 중국의 태평천국 난에서도 그런 무장에서와 같은 (대의를 밝힌) 포고문 내용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한때 민란으로 왜곡됐던 동학농민혁명, 전쟁과 운동으로 불리다가 4년 전 국가기념일로 지정되면서 혁명으로 명예를 되찾았습니다.
최근에는 제주도와 함경북도를 제외한 한반도 전역에서 봉기했던 것으로 드러나, 전북만이 아닌 전국적인 민중혁명이었음을 재확인받고 있습니다.
[원도연/원광대 디지털콘텐츠공학과 교수 : "특히 황해도는 해주, 김구 선생이 해주의 농민군으로 참여했었잖아요. 전라도 땅에서만 특별한 농민들의 불만 또는 농민들의 저항, 이렇게 보는 건 굉장히 협소한 시각인 거죠."]
하지만 과제도 여전합니다.
학생들이 배우는 교과서는 아직도 동학농민혁명을 혁명이 아닌 운동 등으로 기술하고 있습니다.
헌법 전문 기재 역시 몇 년째 제자리걸음입니다.
참여자들이 갑오의병이나 을미의병과는 달리 독립유공자로도 지정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 전북 정치권에서 특별법 개정을 추진하는 이유입니다.
[윤준병/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정읍·고창 : "법에서는 항일 무장투쟁으로 인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심의과정에서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자체적으로도 모순일뿐더러 법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서…."]
봉건주의와 외세 침략에 맞서 분연히 일어났던 동학농민혁명.
왜곡됐던 역사를 바로잡고 자치와 평등, 사람 제일의 정신을 다시 일깨우기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서창석
서승신 기자 (sss4854@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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