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마우지’ 쫓아냈더니…이번에는 ‘왜가리·백로’
[KBS 춘천] [앵커]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나무가 말라 죽어갔던 원주 흥업저수지의 '거북섬'이 제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문제가 됐던 민물가마우지 둥지를 제거하고, 새 나무를 심은 결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북섬 주변에 왜가리와 백로가 집단 서식해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원주 흥업저수지의 거북섬입니다.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나무는 줄기만 앙상하게 남은 채 말라죽어가고 있습니다.
사실상 섬 자체가 초토화되자, 원주시는 지난해부터 민물가마우지를 쫓아내고 생태 복원에 나섰습니다.
1년 뒤, 거북섬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죽은 나무 사이로 초록색의 작은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거북섬 주변에 왜가리와 백로가 문제입니다.
새들이 둥지를 튼 곳 근처에 나와봤습니다.
이렇게 거북섬이 한눈에 들어오는 곳입니다.
실제로 새들이 거북섬으로 향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합니다.
올해 2~3월부터 둥지가 발견되더니 최근에는 왜가리와 백로의 개체 수가 50여 마리까지 늘었습니다.
[대학 환경미화원 : "새는 예쁜데, 많다 보면 그게 조금 아닌 것 같아요. (거북섬으로) 다시 넘어오면, 어우. 좀 아닌 것 같은데요, 그거는."]
민물가마우지를 쫓아냈더니 이번에는 왜가리와 백로로 인한 거북섬의 생태계 교란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양진운/연세대 미래캠퍼스 RC융합대학 학사지도교수 : "아침, 저녁으로 가마우지가 보이고, 이제는 또 왜가리도 보이고. 생태계가 정말 이제는 교란이 시작이 됐다라는 느낌이 들고요."]
하지만 원주시는 가마우지와 달리 왜가리와 백로는 관련 지침이 없어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원경호/원주시 환경행정팀장 : "왜가리 집단 서식으로 분변 등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예찰 활동을 통해 관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한때 민물가마우지 배설물로 죽음의 섬으로까지 불렸던 거북섬.
새 생명의 섬이 될 수 있도록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지혜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촬영기자:최중호/영상편집:김진호
이현기 기자 (goldm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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