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알아보지 못했던 손흥민의 특별한 가치...잊지 않은 케인의 공개 칭찬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해리 케인은 수비적인 역할을 도맡았던 손흥민의 가치를 알고 있었다.

토트넘은 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에서 크리스탈 팰리스를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6위로 올라서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선발 출장했던 손흥민은 공격에서 크게 눈에 띄지 못했다. 후반 30분에는 손흥민 답지 않은 마무리가 나오면서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기도 했다. 손흥민이 공격에서 큰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하자 혹평이 이어졌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했다. 이는 토트넘 선발 자원 중 가장 낮은 평가였다. 다른 매체들의 평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이러한 평가들과 다르게, 경기장에서 같이 호흡한 선수들은 손흥민의 수비적인 가치를 알고 있었다. 경기 후 케인은 "세트피스는 경기의 큰 부분이다. 라이언 메이슨 감독대행은 손흥민이 스피드로 팰리스의 역습 속도를 따라갈 수 있다는 걸 알았다. 손흥민은 그 역할을 매우 잘 해냈고, 후방에서 결정적인 헤더를 몇 차례 보여줬다"며 손흥민의 집중력 있는 수비를 칭찬해줬다.

케인이 칭찬한 장면 중 하나는 후반 10분에 나왔던 상황일 것이다. 토트넘이 프리킥을 진행하는데 공격수인 손흥민은 전담 키커도 아니었고,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세컨드볼을 노리지도 않았다. 손흥민의 위치는 하프라인 근처였다. 메이슨 감독대행은 팰리스의 역습이 위협적이라고 판단해 속도가 빠른 손흥민을 후방에 배치한 것이다.

메이슨 대행의 판단은 옳았다. 후반 10분 토트넘 프리킥이 팰리스의 역습으로 이어지는 상황이 연출됐다. 팰리스는 단번에 마이클 올리세로 향하는 패스를 전달했다. 이때 손흥민은 좋은 수비 집중력으로 팰리스의 역습 패스를 차단했다. 케인은 이러한 장면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모습을 칭찬한 것이다.

메이슨 대행도 "공격수들이 더 많은 골을 넣고 그러면 찬사를 받겠지만 팀으로서 뛸 때는 서로를 위해 헌신하면 팬들이 또 고마워할 것이다. 손흥민, 케인, 히샬리공 같은 선수들이 키와 속도를 이용해 공을 가져오고, 경합하고, 공격수를 따라가면서 팀을 위해 뛰는 모습이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이라며 손흥민의 헌신적인 태도를 높게 평가했다.

손흥민의 경기력을 평가할 때 항상 대부분의 시선은 공격에서의 영향력, 공격 포인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경기장 안에서 손흥민과 직접 호흡하는 이들은 손흥민의 가치를 공격으로만 한정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