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소음, 주민 영향은?…대책 협의체 첫 발
[KBS 창원] [앵커]
설계부터 생산까지 독자 기술로 개발 중인 KF-21의 훈련 비행이 사천에서 이뤄지면서, 전투기 소음 관련 민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사천시는 소음이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대책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하고 관련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형 전투기 KF-21이 사천 비행장에서 날아오릅니다.
지난해 첫 시험 비행 이후 초음속 비행과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 발사 시험 등을 성공적으로 마쳤습니다.
방위사업청과 KAI는 2026년까지 매일 2~3차례 비행시험으로, 1단계 개발 사업을 완료할 계획입니다.
문제는 소음입니다.
KF-21은 기존 사천비행장에서 운용한 훈련기 T-50과 달리 엔진이 두 개입니다.
주민들이 더 큰 소음에 노출되고 있지만, 전투기 소음이 얼마나 큰지 확인할 방법은 없습니다.
건물 옥상에 설치된 소음 측정장비입니다.
사천공항 주변에는 모두 7곳이 있는데, 1년 정도 지난 뒤에야 소음 측정값을 확인할 수 있는 구조입니다.
소음 민원이 잇따르자 사천시는 KF-21 이착륙 소음을 데시벨 단위로 간이 측정했습니다.
5차례 측정된 소음은 100 데시벨 안팎으로, 자동차 경적이 울릴 때와 비슷했습니다.
[마을 주민/사천시 사천읍/음성변조 : "(이·착륙할 때) 대화가 안 되고 그 비행기가 뜨고 난 다음에 지나가고 난 다음에 이야기가 가능할 정도로…. 하루 몇 달 하고 끝날 것 같으면 참지만, 계속된다고 하면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죠."]
사천시는 소음대책협의체를 만들기로 하고 관련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습니다.
협의체는 사천읍 등 4개 지역 주민대표와 소음 전문가, KAI 관계자 등 15명 안팎으로 구성될 예정입니다.
방위사업청은 참관인 자격으로 참여해 군 소음보상법 등을 국방부와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권순옥/사천시 환경보호과장 : "피해가 소음 규제 기준인 80웨클을 초과한 경우에는 관련 법령으로 이와 관계된 주민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소음대책협의체는 비행시험에 따른 소음을 조사하고, 주민 지원 근거를 마련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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