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처치 늦으면 사망”…어린이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 주의
[KBS 청주] [앵커]
어린아이들이 장난감을 갖고 놀다 호기심이나 실수로 작은 건전지를 삼키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소화기관이 약한 어린이의 경우 자칫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됩니다.
보도에 송국회 기자입니다.
[리포트]
차에서 한 여성이 급히 뛰어나오고 이를 남성이 뒤따릅니다.
남자의 품에는 어린아이가 안겨 있습니다.
당시 아이는 동전 크기의 리튬 전지를 삼킨 상태.
아이들 돌봐주던 노부부는 놀라서 근처 지구대를 찾았습니다.
다행히 경찰 도움으로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져 내시경 수술을 받고 위급 상황을 넘겼습니다.
[보호자 : "시간이 지체됐으면 식도에 구멍도 나고, 장으로 넘어갔으면 장 파열까지…."]
장난감이나 자동차 스마트 키, 소형 전자제품 등 일상 생활용품에 쓰이는 이른바 '단추형 전지'는 지름이 25mm에 불과합니다.
크기가 작고 동그랗다 보니 10세 미만 어린이들이 호기심이나 실수로 삼키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합니다.
실제,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단추형 전지' 삼킴 사고는 매년 평균 55건꼴로 지난 5년간 모두 279건이 발생했습니다.
아이가 삼킨 전지는 몸속에서 화학 반응을 일으켜 식도나 위 등 소화기에 전기적 화상을 입히거나 심지어 구멍을 내기도 합니다.
자칫 응급 처치가 늦어지면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이지혁/충북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점막에 손상을 가해서 어떤 경우는 반영구적으로 협착이 오는 합병증도 생길 수 있어서 확인이 되는 즉시 빨리 시술이 가능한 병원으로…."]
소비자원은 단추형 전지를 구입할 때 어린이 보호 포장이 적용된 제품을 구입하고, 다 쓴 전지는 서랍장 등에 방치하지 말고 즉시 폐기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김성은/그래픽:김선영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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