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례적 봄철 폭우에 밭작물 피해 속출
[KBS 제주] [앵커]
며칠 전 어린이날 연휴 기간 제주에 기록적인 폭우와 강풍이 불어닥쳤는데요.
비가 그친 후 수확을 앞둔 봄철 밭작물 피해가 곳곳에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임연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확을 한 달여 앞둔 제주시 애월읍의 한 보리밭입니다.
태풍이 휩쓸고 간 듯 보리가 쓰러져 있고 보리 수염들이 뜯겨 나간 흔적들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농민들은 수확을 앞두고 닥친 재해에 망연자실한 상태입니다.
[조흥철/보리 재배 농민 : "이렇게 쓰러지고 피해를 보니까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솔직히. 하늘이 지어주는 농사구나 싶기도 하고."]
지난주 폭우와 강풍으로 인한 제주 지역 보리 피해 추정 면적은 400헥타르, 도내 전체 재배 면적의 1/4 수준입니다.
해병대원들의 일손 도움을 받아 예정보다 일찍 수확에 나선 서귀포 대정읍의 한 마늘밭입니다.
누런색이어야 할 마늘 잎줄기가 까맣게 변해버렸습니다.
[이화근/마늘 재배 농민 : "52~53년 농사지었지만 봄에 이틀간 300mm 이상 온다는 건 처음이라. 나도 농사지으면서 굉장히 놀랐고."]
그대로 두면 상품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마늘이 덜 여물더라도 일찍 수확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어린이날 연휴 기간 제주지역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는 멈췄지만 봄철 수확을 앞둔 밭작물 피해가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농작물 피해 신고를 오는 17일까지 읍면동 사무소에서 접수받아 피해 조사를 거쳐 농가에 복구비를 지원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임연희입니다.
촬영기자:고아람
임연희 기자 (yhl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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