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별로 돌아간 서울대공원 ‘파랑이’

이성희 기자 2023. 5. 8.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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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잔치 치른 삼둥이 중 1마리
‘범백혈구감소증’ 걸려 폐사

서울대공원 시베리아 호랑이 삼둥이 중 1마리가 병에 걸려 숨졌다. 지난달 돌잔치를 치른 지 불과 10여일 만이다.

8일 서울대공원에 따르면 시베리아 호랑이 암컷 ‘파랑’이가 지난 4일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감염돼 폐사했다.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은 고양잇과 동물에게 발생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감염 시 백혈구가 급속히 줄어 면역력이 약한 어린 개체에는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대공원 측은 지난 2일 삼둥이들이 고양이 범백혈구감소증에 걸린 사실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파랑이가 가장 심한 증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삼둥이는 모두 암컷으로 지난해 4월23일 서울대공원에서 태어났다.이들 시베리아 호랑이는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국제적으로 공인된 순수혈통이다.

파랑이와 같은 우리에서 지내온 ‘해랑’ ‘사랑’이는 현재 치료를 받고 있다. 현재 사료를 먹지는 않지만 기력은 되찾은 상태로 알려졌다.

서울대공원 측은 “진료수의사와 사육사가 최선을 다해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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